▲ 2020년 FIFA 발롱도르 수상자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201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준비했다는 사실을 고백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10년 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폴란드 국적의 젊은 축구선수를 주목했다. 폴란드 클럽 레흐 포즈난에서 데려온 이 선수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3). 2020년 FIFA 발롱도르 수상자다.

레반도프스키는 도르트문트를 거쳐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로 성장했다. 그런데 레반도프스키의 축구 인생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었다. 도르트문트 다음 행선지가 뮌헨이 아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기 때문이다. 레반도프스키가 발롱도르 수상 후 직접 밝힌 내용이다.

"도르트문트에서 2시즌을 보낸 뒤 알렉스 퍼거슨 경과 대화했다. 그는 내가 맨체스터에 오길 원했다. 난 (그 제안이) 흥미로웠다. 준비가 됐다고도 말할 수 있겠다. 그러나 도르트문트가 이적을 원하지 않았다. 도르트문트와 일이 잘 풀렸기 때문에 화는 안 났다"고 레반도프스키는 말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이후 도르트문트와 재계약하지 않고 2시즌 뒤 이적료 없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결과적으로 뮌헨 이적은 신의 한 수가 됐다. 2014–15 시즌을 시작으로 지난 시즌까지 6연속 리그 타이틀을 차지했으며 2015-16시즌부터 3시즌 연속 DFB-포칼컵 석권과 더불어 지난 시즌엔 UEFA 챔피언스리그를 더해 트레블을 완성했다.

개인으로도 리그 득점왕 5회와 더불어 19-20시즌 UEFA 최고의 남자 선수, 그리고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제치고 2020 발롱도르 수상으로 커리어 정점을 찍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퍼거슨 감독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마지막 시즌을 앞두고 레반도프스키와 직접 접촉했다. 하지만 도르트문트의 거절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대신 아스널 스트라이커 로빈 반 페르시를 영입했다. 반 페르시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퍼거슨 감독의 은퇴 시즌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선물했다. 공교롭게도 반 페르시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득점왕이 끊겼다. 

레반도프스키는 이번 시즌에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2일 현재 13경기에 출전해 17골과 4개 도움으로 득점 선두에 올라 있다. 2위 엘링 홀란드(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7골 차이다.

레반도프스키는 지난해 바이에른 뮌헨과 2023년까지 계약 기간을 늘렸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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