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건을 폭로한 이택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조금 더 숙고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

KBO는 23일 상벌위가 심의한 키움 히어로즈의 팬 사찰 논란과 관련해 조금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KBO는 "정운찬 총재는 구단의 소명과 상벌위 결과를 보고받고 검토했으나 해당 사안에 대해 조금 더 숙고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리기로 했다"고 알렸다. 

이택근의 폭로에서 시작된 키움 히어로즈의 '팬 사찰 논란'은 KBO 상벌위원회 심의로 이어지면서 일이 커졌다. KBO는 22일 오후 키움 구단 고위층에 대한 상벌위를 열었다. 상벌위는 마라톤 회의를 펼쳤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키움이 추가 소명을 요청하면서 23일까지 논의가 이어졌다. 키움은 이날 오전 늦게 소명 자료를 제출했다. 

이택근의 주장과 그가 제시한 녹취록에 따르면, 키움 측은 허민 의장의 '야구 놀이' 제보 영상을 촬영한 팬을 사찰하고 그의 배후를 알아볼 것을 이택근에게 지시했다. 이에 이택근은 KBO에 구단을 징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택근은 KBO에 이들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며 사건을 공론화했다. 여러 언론 보도와 이택근의 인터뷰를 통해 사건의 배후에 허민 의장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키움 측은 팬 사찰이 아니라 영상의 출처를 물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나 이택근이 김치현 단장과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궁색한 변명이 됐다. 

KBO는 징계요청서를 받은 뒤 이택근과 키움 측으로부터 수집한 자료를 검토했다. KBO는 징계 대상이 맞는지 검토한 뒤 상벌위를 열겠다고 했고, 상벌위를 열면서 키움 구단의 징계를 예상하게 했다. 

하지만 KBO도 전례 없는 사건에 쉽게 답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신중 또 신중하게 양쪽의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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