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노윤주 기자, 김동현 영상 기자] 오래 기다렸다.

새해 첫 경기에서 기다리고 기다렸던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 통산 100호 골이 터졌다. 

손흥민은 리즈 유나이티드와 2020-21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100번째 골을 터뜨렸다. 

이 100호 골은 2015-16 시즌 토트넘 입단 후 프리미어리그, FA컵, 리그컵,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까지 통틀어 손흥민이 253번째 출전 경기에서 기록한 골이 됐다.

정말 대단하다는 말이 부족할 정도이다. 이렇게 토트넘에서 10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손흥민까지 총 18명이 됐다.

시간을 거슬러 첫 골의 기억을 떠올려볼까.

토트넘 입성 후 첫 골은 2015년 9월 17일 아제르바이잔의 카라바흐와 유로파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나왔다. 이때 두 골을 터뜨리며 3-1 승리에 일조했다. 이 골은 손흥민이 스포츠타임과 인터뷰에서 100골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골로 꼽기도 했었다.

카라바흐전이 끝나고 바로 이어진 크리스탈 팰리스와 프리어리그 6라운드에서는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도움을 받아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에 기여했다.

손흥민은 이에 대해 “카라바흐와 유로파리그에서 첫 두 골을 넣고 리그에서는 그 주에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 골을 넣었는데 그 골들을 시작으로 토트넘에서의 커리어가 시작됐다. 그 골들이 없었으면 토트넘에서 커리어를 시작하지 못했을 수도 있기 때문에 그 골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시작은 미약했지만,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말처럼 '우리흥' 손흥민, 정말 장족의 발전을 이뤄냈다.

첫 시즌에 프리미어리그 적응이 힘들어 떠나려고 했던 기억을 생각하면 지금의 활약은 그야말로 대반전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남자로 거듭난 것은 물론 현 사령탑인 조제 무리뉴 감독까지 홀려버렸다.

올 시즌까지 다섯 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하며 토트넘의 확실한 주전뿐만 아니라 공격 다양성을 위한 반드시 필요한 자원이라는 것도 확인시켜줬다. 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기복이 있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이제는 꾸준히 골을 넣어주는 공격수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골 비율을 보면 홈에서 55골, 원정에서 45골을 기록 중이다. 보통 골잡이들은 홈에서 강점을 보이거나 원정에서만 넣은 편식을 하고는 하는데 손흥민은 역시 만능이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 따져 볼까.

옛 홈구장인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15골, 이후 새로운 경기장 건설로 잠시 빌려 썼던 영국 축구의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22골을 터뜨렸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는 18골이다.

흥미로운 점은 새 경기장 개장골 주인공도 손흥민, 그리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첫 골의 주인공 또한 손흥민이라는 점이다.

원정 골 중에서는 사우스햄턴의 홈구장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6골을 퍼부었다. 올 시즌 4골을 넣은 것이 컸다.

그 외에도 레스터시티의 홈구장 킹파워 스타디움에서 4골, 맨체스터 시티의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런던 스타디움에서 각각 3골씩 넣었다.

앞서 언급한 세 구단 (레스터/맨시티/웨스트햄)의 홈구장에서는 정말 멋있는 골들을 기록했다. 특히 맨시티와 원정 경기에서는 2018-19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기록한 두 골이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을 것 같다. 

멀티 골을 기록한 상대팀 홈구장은 총 8곳이다.

특히 아스톤 빌라의 빌라 파크에서는 팔이 부러지는 고통 속에서도 종료 직전 극장 골을 넣는 정신력을 보였다. 토트넘에 3-2 승리와 함께 승점 3점을 선물했다. 또, 맨유를 상대로도 두 골을 몰아쳤다.

마지막으로 한 골을 기록한 상대팀 홈구장은 총 11곳이다.

'양봉업자'로 각인시켜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지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에서 1골, 그리고 리버풀을 상대로 역습의 정석을 보여주며 위르겐 클롭 감독을 또 흔들었다. 모든 빅6 홈구장을 골로 싹쓸이해버렸다.

지난 2018년 12월 6일에는 사우스햄턴을 상대로 한국인 유럽 무대 통산 100골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이후 선배 차범근의 121골도 뛰어넘었다. 

이번 골은 유럽 무대 통산 149번째 골이었다. 동시에 토트넘 100번째 골로 새로운 출발에 시동을 걸었음을 의미한다.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골로 축구팬들을 행복에 빠트릴지, 지켜보겠다.

스포티비뉴스=노윤주 기자, 김동현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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