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1루수로 페르난데스를 기용할 수 있다." 

두산 베어스는 23일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32)와 재계약을 발표했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 등 총액 110만 달러다. 올해 90만 달러에서 20만 달러 오른 금액에 사인했다. 

페르난데스는 2019년과 올해 2시즌 연속 144경기에 모두 나섰다. 지명타자로 주로 뛰기도 했고, 큰 부상이 없어 경기를 거르는 일이 없었다. 2019년 197안타, 올해 199안타로 2년 연속 최다 안타왕을 차지하며 팀이 바라는 '타격'만큼은 확실히 지원해줬다. 

하지만 다음 시즌은 타격과 함께 수비 비중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겨울 두산 베어스 내야진에 큰 구멍이 생겼다. 1루수 오재일과 2루수 최주환이 각각 삼성 라이온즈와 SK 와이번스로 이적했다. 두산은 당장 뚜렷한 대체자가 없는 1루수, 그리고 장타력 보강이라는 숙제를 떠안았다. 

김태형 두산 감독이 생각한 첫 번째 대안은 페르난데스다. 유격수 김재호까지 FA 계약을 마치면 당장은 3루수 허경민-유격수 김재호-2루수 오재원-1루수 페르난데스로 개편할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페르난데스가 1루 수비를 잘해주면 지금으로선 베스트다. 페르난데스도 물음표가 붙긴 하지만, 캠프 때 수비 움직임을 봐야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첫 기회는 페르난데스에게 갈 확률이 높지만, 아직 100% 보장된 자리는 아니다. 김 감독은 "사실 1루 수비가 절대 만만하지가 않다. 캠프 때 일단 선수들을 지켜보고, 괜찮은 선수가 있으면 눈 딱 감고 쓸 수도 있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페르난데스는 1루 수비와 함께 장타력도 조금 더 보여줘야 한다. 김 감독은 "지금 장타(홈런)를 기대할 수 있는 타자가 (김)재환이랑 페르난데스 정도"라고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지난해 15홈런, 올해는 21홈런을 쳤다. '강한 2번타자'로 그동안 존재감을 보여줬지만, 다음 시즌부터는 최주환과 오재일이 빠진 중심 타선에서 활약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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