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아리엘 미란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좌완 파이어볼러를 품었다. 

두산은 23일 '쿠바 출신 투수 아리엘 미란다(31)와 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55만 달러, 인센티브 10만 달러 등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알렸다. 미란다는 두산이 처음으로 대만프로야구리그(CPBL)에서 영입한 외국인 선수다. 

미란다는 2016년 볼티모어 오리올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44경기(선발 40경기)에서 13승9패, 평균자책점은 4.72를 기록하고 2018년 중반부터 일본프로야구(NPB)에서 뛰었다. 그해 7월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계약해 지난해까지 26경기 13승6패, 평균자책점 3.37을 기록했다. 올해는 대만으로 무대를 옮겨 중신 브라더스에서 선발투수로 25경기, 10승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두산 관계자는 "미란다는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직구가 위력적이다. 직구 최고 시속은 151km, 지난해 대만리그에서 평균 147km의 직구를 던졌다. 변화구로는 슬라이더, 포크볼, 커브, 체인지업 등을 두루 던진다. 2년 동안 일본 리그에서 뛴 경험을 바탕으로 유인구를 효과적으로 던지는 투수"라고 계약 배경을 밝혔다. 

지금으로선 미란다가 에이스 임무를 맡을 가능성이 크다. 메디컬 테스트만 남겨둔 또 다른 새 외국인 투수 후보 워커 로켓(26)은 아시아 무대 경험이 없다. 미란다는 일본과 대만 야구를 두루 경험한 만큼 워커보다는 빠르게 한국 야구에 적응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지난 겨울 라울 알칸타라(28)와 크리스 플렉센(26)을 새 원투펀치로 영입했을 때 조금 더 경험이 풍부한 알칸타라에게 1선발 임무를 맡겼다. 알칸타라는 2019년 kt 위즈에서 KBO리그를 한 시즌 경험한 투수였고, 플렉센은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유망주로 잠재력을 터트리지 못하고 새로운 리그를 경험하고자 두산으로 온 상태였다. 이번에는 미란다가 알칸타라, 로켓이 플렉센과 비슷한 상황이다. 

미란다가 두산 에이스의 계보를 이을지도 관심사다. 최근 2시즌 KBO리그 최고의 투수는 두산 에이스의 몫이었다. 지난해는 조쉬 린드블럼이 20승 투수로 활약하며 정규시즌 MVP,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시즌 뒤에는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 계약하며 금의환향했다. 올해는 알칸타라가 20승 고지를 밟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알칸타라는 23일 일본 한신 타이거즈와 계약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두산은 최고의 성과를 낸 외국인 투수와 해마다 결별하는 상황이 아쉽겠지만, 미란다가 두산 에이스의 명성을 이어준다면 다음 시즌 전력 고민의 절반은 덜어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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