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신임 감독.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은 왜 구단 면접에서 류현진 이야기를 꺼냈을까.

한화는 지난달 27일 수베로 감독을 제12대 감독으로 선임했다. 수베로 감독은 한화 최초의 외국인 감독으로서 계약기간 3년 동안 최근 최하위권에 빠져 있는 팀의 체질을 개선하고 어린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려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수베로 감독의 취임 소감은 선임 소식이 들리자마자 공개됐지만 수베로 감독이 정민철 단장, 구단 직원들과 현지 인터뷰에서 어떤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화는 23일 이를 공개했는데 수베로 감독은 자신만의 야구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를 어떻게 한화에 접목시킬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

수베로 감독은 "현재 한화가 리빌딩을 해야하는 상황을 잘 알고 있고 팀에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베테랑 선수들을 정리 한 것 또한 알고 있다. 성공적인 리빌딩에는 인내심과 성장통이 따르겠지만 그 과정 후에는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리빌딩 목표는 내가 떠나고 난 후 시간이 흘러도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강한 팀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야구는 의사 결정 시 감독, 코치들의 경험에 의존했지만 데이터의 등장으로 그 의사 결정의 과정이 구체화 됐다. 예전에는 투수의 공 끝이 좋다고 말했지만 지금은 회전수로 그 설명할 수 있다. 또 수비에서 시프트를 걸 때도 어떤 투수가 던지고 있는지, 볼카운트 등 여러 요인들을 종합해 사용한다. 한화가 데이터에 익숙해질 수록 현장에서 더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이며 그것이 쌓이면 팀의 큰 무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밝혔다.

수베로 감독은 마지막으로 디테일을 강조했다. 수베로 감독은 "나는 선수시절에 톱 클래스 선수가 아니었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을 놓치지 않아야 했다. 그런 점들이 지도자가 되고서도 이어지는 것 같다. 일례로 투수들의 루틴을 자세히 보면 호흡이나 입모양, 포수의 자세나 위치 등을 통해 도루 타이밍을 잡는 데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를 든 것이 바로 한화 출신으로 현재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고 있는 류현진이었다. 수베로 감독은 "류현진의 영상을 보면 초구나 2B0S 상황에 커브를 많이 던지는 데 그때 포수의 무릎 위치가 달랐다. 그런 것들을 활용하면 도루 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며 류현진의 영상을 보고 자신이 가진 이론에 근거를 얻었다는 점을 드러냈다.

수베로 감독은 밀워키 브루어스의 1루 및 내야 코치를 역임하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밀워키의 리빌딩 성공 과정에 한 축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화 역시 팀의 뼛속부터 모든 것을 쇄신하기 위해 외국인 감독이라는 파격적인 카드를 꺼냈다. 팀의 레전드인 류현진에 대한 관심까지 어필하며 한화의 성장을 자신한 수베로 감독은 어떻게 구단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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