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형. 출처ㅣ박준형 인스타그램, KBS TV는 사랑을 싣고 캡처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개그맨 박준형이 과거 리어카에서 테이프 노점상을 했던 사연을 공개하며 어려운 시기를 함께했던 형과 재회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안겼다.

박준형은 23일 방송된 KBS 'TV는 사랑을 싣고'에 출연했다. 그는 학창시절에 대해 "아버지가 당뇨병으로 일을 할 수 없고 어머니가 혼자 생계를 꾸리기 힘들어 개그맨이 되기 전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 20대 초반에는 리어카로 '길보드 차트' 테이프도 팔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학교가 끝나면 리어카 테이프를 팔고 새벽까지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치열하게 살았다. 수입은 전부 어머니께 드렸다. 고생한 부모님을 보며 철이 일찍 들었다"고 털어놨다.

박준형은 2년 정도 리어카 장사를 하다가 그만둔 이유에 대해 "어떤 아저씨가 우리에게 다가와 다 살테니 내일부터 오지 말라고 했다. 알고보니 음악사 사장님이었다. 세금 내고 장사하는데 매출이 떨어졌다고 해 남에게 피해를 준다는 생각에 그만두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방위병 시절 한 기수 후임이자 중학교 1년 선배인 김영덕 씨를 찾기 위해 나섰다. 두 사람은 당시 리어카 장사를 함께했다고. 박준형은 "장동건 씨랑 똑같이 생겼다. 저는 별명이 마이콜이었다. 그 분은 얼굴, 저는 오디오 담당이었다"며 "저에게 많은 배려를 해줬다"고 떠올렸다.

연락이 끊긴 지 20년이 된 가운데, 박준형은 "개그를 하면서는 옥동자와 짝꿍이었고, 인생 전반적으로는 김지혜씨가 짝꿍인데, 영덕이 형은 21살~22살 시절을 함께한 첫 짝꿍이다"라고 털어놨다.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김영덕 씨를 찾았고, 그는 박준형의 결혼식 초대를 받았지만, 연예인 하객들 속에서 혼자 참석하는 것이 민망해 고심 끝에 가지 못했다는 사연을 털어놨다. 그는 집에 여유가 있었지만 박준형을 위해 함께 리어카 노점상을 했었다고.

김영덕 씨는 "준형이가 대놓고 어렵다고 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항상 같이 있다보니 아버지가 편찮으시고 어머니가 생계를 유지하신 걸 알게 됐다"며 "부대 내에 제 동기가 그 장사를 하고 있었다. 제가 준형이에게 같이 해보자고 했고, 즐겁게 장사했다. 서로 참 잘 맞았던거 같다"고 떠올렸다.

박준형은 "20대에 만나 50대 문턱에서 만났다. 같이 만날 시간이 얼마 남았을지 모르지만, 더 친하게 지내고 소식 전하고 살고 싶다"고 전하며 SNS를 통해서도 두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해 '훈훈'함을 더했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