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김하성-나성범-양현종. ⓒ곽혜미 기자,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리는 KBO리거들은 해가 넘어가기 전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을 수 있을까.

미국은 전체가 크리스마스 전후로 긴 휴가에 들어간다. 메이저리그 업계도 마찬가지로 크리스마스부터 다음달 1일까지는 사실상 대부분의 직원들이 긴 휴식을 받는다. 메이저리그에서 중요한 일들은 24일 전에 이뤄지거나 1월에 발표되는 것도 그 까닭이다.

현재 메이저리그 진출을 희망하며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KBO리거는 3명으로 키움 김하성, NC 나성범은 포스팅을 신청했고 KIA 양현종은 시즌 후 FA 자격을 얻어 메이저리그 및 해외 구단들과 자유 협상을 하고 있다. 양현종을 뺀 김하성, 나성범은 이적 시 국내 구단에 이적료가 나온다.

김하성은 포스팅 전후로 메이저리그 현지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선수다. 만 25살의 어린 나이와 올해 30홈런을 친 거포 유격수라는 점이 구단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중요한 것은 김하성의 포스팅이 이달 3일(한국시간) 시작됐다는 것. 다음달 2일까지 협상을 마감해야 하기 때문에 연말 휴가기간을 제외하면 한시가 바쁘다.

김하성은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비롯해 복수의 팀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관건은 현지 사정이다. 한 메이저리그 구단 한국 스카우트는 "김하성에 대한 스카우팅 리포트를 제출하긴 했지만 올해 구단의 수익 감소가 커 김하성의 높은 금액을 감수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몇몇 구단들은 김하성에게 충분히 계약금을 제시할 수준이라는 전언이다.

나성범은 김하성보다 일주일 정도 여유가 있다. 다음달 10일 오전 7시가 계약 마감 시한이다. 나성범은 호타준족 외야수로 투수였던 대학생 시절부터 메이저리그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러나 현재 메이저리그에서는 만 31살의 나성범이 현역 메이저리거들을 뛰어넘을 능력을 가졌는지 물음표가 붙고 있다. 

FA기 때문에 당장 협상 마감 시한이 없는 양현종의 사정도 완전히 좋다고 보기는 어렵다.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와 일본까지 시야를 넓혀 해외 리그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늦기 전에 해외에 도전해보고 싶은 양현종은 예전보다 보직이나 계약 조건 등 눈높이를 낮추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KBO리거들의 능력을 떠나서 올해와 내년 미국 야구계 전체 사정이 좋지 않다. 올해 마이너리그가 열리지 않으면서 다수의 선수들에게 해고를 통보한 시점에서 국제 선수 계약에 부담을 가진 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의 선수들이 뛰는 곳, 메이저리그라는 큰 꿈을 가지고 있는 KBO리거들이 '크리스마스 악몽'이라는 우려를 딛고 도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제보> gyl@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