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노윤주 기자, 임창만 영상 기자] 손흥민의 토트넘 100번째 골이 허무하게 사라졌다. 정말 이해할 수 없는 오심이었다.

토트넘은 24일 새벽에 열린 카라바오컵 8강전에서 스토크 시티를 3-1로 꺾었다. 후반전 스토크 시티에 동점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벤 데이비스와 해리 케인이 연속골을 몰아치며 4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축구팬들은 석연찮은 판정에 인상을 찌푸렸다. 손흥민이 토트넘 통산 100호 골을 넣었는데 납득할 수 없는 판정에 고개를 떨궜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이날 벤치에서 출발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해리 케인에 루카스 모우라, 가레스 베일 조합을 선택했다. 4일 뒤에 울버햄튼 원정을 떠나야 하는 빡빡한 일정에 로테이션을 선택한 것이다. 손흥민 대신 선발 출전한 베일이 전반 22분 선제골을 넣으면서 토트넘에 리드를 안겼다. 

손흥민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그라운드를 밟았다. 전반을 벤치에서 쉰 손흥민은 투입과 동시에 매우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무리뉴 감독은 후반 20분 라멜라와 시소코까지 투입하면서 고삐를 당겼다. 그러던 후반 31분, 활발하게 뛰던 손흥민이 골망을 흔들었다. 케인의 패스를 받아 그대로 질주했고, 골키퍼와 1 대 1 상황을 만들었다. 감각적인 로빙 슈팅으로 완벽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였다. 완벽한 온 사이드였지만 정정되지 않았다. 4강과 결승전에만 VAR 시스템이 가동되는 까닭에, 이날 경기에서 판독은 없었다. 토트넘 100호 골을 마음껏 축하할 수 있는 순간이었는데 아쉬웠다.

현지 반응도 차가웠다.

납득할 수 없는 오심에 영국 가디언은 "손흥민 위치는 온 사이드였다. 손흥민이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옳았지만 VAR은 없었다. 정말 화가 날만한 장면이다"며 비판했고, 영국 'BBC'도 "손흥민이 가볍게 득점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확실한 판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VAR은 실행되지 않았다"며 고개를 저었다.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며 깃발을 들어 올렸을 때, 손을 흔들며 억울함을 표현했던 손흥민 표정이 더 안타깝게 다가왔다.

무리뉴 감독도 오프사이드 오심을 지적했다.

"전반은 우리가 압도했다. 매우 견고했고, 경기를 지배했다. 그런데 역습 상황에서 공을 잃었고, 그게 골로 이어졌다. 하지만 차례로 두 번째 세 번째 골이 터졌다"면서 "VAR이 있었다면 손흥민 골은 득점으로 인정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필요한 순간에 없었던 VAR. 이해할 수 없는 오심에 100호 골을 도둑맞은 셈이다.

그래도 오는 28일 상당히 중요한 울버햄튼과 프리미어리그 원정 경기가 있다. 울버햄튼전에서 나올 손흥민의 조금 늦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함께 기대해볼까.

스포티비뉴스=노윤주 기자, 임창만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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