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째 똑같은 패턴으로 부진한 원태인은 이를 악물고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데뷔 시즌에 좋은 활약을 펼쳤던 신인이 데뷔 2년째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소포모어 징크스라고 한다. 많은 선수가 소포모어 징크스를 쉽게 깨지는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은 어떻게 보면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지 않았고 볼 수 있다. 2019년 데뷔 시즌에 원태인은 26경기에 등판해 112이닝을 던지며 4승 8패, 2홀드, 평균자책점 4.82를 기록했다. 올 시즌에는 27경기에 등판해 140이닝을 던지며 6승 10패, 평균자책점 4.89를 기록했다. 이닝 수, 승수는 많아졌다. 평균자책점은 비슷한 수준이다. 소포모어 징크스를 겪었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1년 째와 비슷한 패턴을 반복했다. 원태인 나름의 징크스인 듯하다. 전반기에 좋은 활약을 펼치다가 후반기에 흐름을 잇지 못했다. 2019년 전반기에 원태인은 3승, 5패, 2홀드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신인왕 후보로도 거론됐다. 그러나 후반기에 1승 3패 평균자책점 9.45로 무너졌다. 체력 부족에 따른 구속 저하가 눈에 띄었다.

2020년에도 출발은 좋았다. 전반기에 원태인은 68⅓이닝을 던지며 5승 2패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기에 1승 8패 평균자책점 6.15로 부진했다. 승운이 따르지 않은 경기도 있지만, 본인이 부진해서 강판당한 경기도 많았다.

원태인은 아쉬움이 가득하다. 그는 24일 스포티비뉴스와 전화에서 "2년 동안 같은 패턴이 반복돼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속 힘이 떨어지는 문제가 나왔다. 그래서 결과가 안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원태인은 "지난 겨울에도 체력 문제를 생각하면서 준비를 하긴 했는데,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지 않았다. 스피드를 높이기 위해서 순발력 운동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구속과 몸의 스피드를 높이기에 집중했고, 체력 향상을 만들지는 못했다는 게 원태인 설명이다. 그는 "올해는 웨이트트레이닝을 많이 하고 있다. 근육을 키워 힘을 유지하려고 하고 있다"며 지난해와 다른 패턴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후반기 부진한 성적에 대한 반성을 이어갔다. 원태인은 "후반기에 계속 못 하는 게 너무 아쉽다. 지난해랑 같다. 전반기에 잘하다가 한 템포 쉰 뒤부터 계속 안 좋았다. 감독님, 코치님 배려로 한 번씩 쉬게 해주셨다. 그러나 결과가 좋지 않아 죄송했다"고 돌아봤다.

2019년 원태인은 6월 22일 등판 이후 2주를 쉬고 마운드에 올랐다. 올해는 지난 7월 9일 엔트리에서 말소돼 보름 가까이를 쉬고 등판했다. 체력 저하가 보인다는 삼성 더그아웃 판단이 있었다. 원태인에게 주어진 '꿀 휴식'이었다. 그러나 돌아온 결과는 달랐다. 그는 부진했다.

원태인은 "내가 잘 준비해서 1군에 복귀했었어야 했다. 그러나 쉬고 난 이후로 페이스가 더 안 좋았다. 그 이후로는 안 좋은 패턴의 경기를 오래 끌고 갔다. 한두 경기에 빨리 끊었어야 했다. 그런데 오래 부진한 투구를 끌고 가면서 스스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며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제 3년째를 맞이하는 원태인은 자신만의 징크스를 떨쳐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웨이트트레이닝 위주로 운동을 하고 유산소를 병행하며 체력과 힘, 근력을 키우고 있다. 지난해 비시즌 때는 몸이 안 좋았다. 올해는 많이 던졌지만, 몸 상태가 좋다. 더 잘 준비해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며 2021년에는 후반기 부진 징크스를 떨쳐내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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