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홈 구장 고척스카이돔.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KBO가 키움 '팬 사찰 논란'에 24일까지 징계를 내리지 못했다.

키움은 지난해 6월 허민 구단 이사회 의장이 퓨처스구장인 고양국가대표훈련장을 방문해 선수들을 세워놓고 공을 던지면서 권력 남용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허 의장이 공을 던지는 모습을 촬영한 한 팬이 언론사에 영상을 제보하면서 이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이후 키움 고위 관계자들은 구장 사무실 CCTV를 확인한 뒤 영상 제보자가 이택근의 팬인 것을 알고 이택근을 찾아가 팬의 제보 배후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택근은 지난해 2차례 있었던 단장의 요청 녹취록을 최근 공개하며 "구단이 팬 사찰과 선수 압박을 인정하고 사과하라"며 KBO에 구단 징계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 일로 지난 22일 상벌위원회를 연 KBO는 키움 구단이 추가 소명 자료 제출 의사를 밝히면서 23일로 결과 발표를 미뤘다. 키움은 23일 오전 소명 자료를 냈고 KBO는 이날 고민을 거듭하다 24일로 결과 발표를 미뤘다. 그러나 24일에도 정운찬 총재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KBO는 지난 3월 한 차례 키움 구단을 징계한 바 있다. 당시 KBO 활동 영구 정지 상태던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구단 경영 개입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서 구단에 제재금 2000만 원을 부과하고 관련자들에게는 엄중 경고를 했다. 이 번에 2번째 구단 징계에는 더 심각한 징계가 주어져야 한다.

그러나 KBO는 구단 경영 문제에 이어 법적 징계권이 없다는 데 큰 문제가 있다. KBO가 사업체인 구단의 경영에 큰 타격을 입힐 판단을 내릴 경우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처벌 정도에 KBO의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25일부터는 크리스마스 연휴가 사흘간 이어지고 이후에는 KBO도 종무식에 들어간다. KBO의 고심은 해가 넘어갈 때까지 이어질까. 키움도 구단 징계를 놓고 긴장 상태로 한 주를 넘기게 됐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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