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샤르 감독이 13일 번리전에서 8시즌 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선두에 올렸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8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 선두에 올랐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뒤에 그토록 원했던 명가 재건 신호탄을 쐈다. 하지만 리그는 끝나지 않았기에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은 배고팠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번리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번리를 1-0으로 꺾었다. 리그 17경기 기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선두 질주는 2012-13시즌 뒤에 8시즌 만이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왕조가 끝나고 참 힘들었다. 2013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난 뒤에 데이비드 모예스, 루이스 판 할, 조제 무리뉴 감독을 선임했지만 이렇다 할 효과를 보지 못했다. 매년 여름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투자했지만, 프리미어리그 선두 경쟁은 차치하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입도 어려웠다.

프리미어리그 수준이 올라온 이유도 있었다. 리버풀이 위르겐 클롭 감독을 선임한 뒤에 확실한 팀 컬러를 확립했고, 맨체스터 시티는 막대한 자본에 펩 과르디올라 감독으로 프리미어리그 패권을 쥐었다. 프리미어리그에 자본이 범람하면서 중하위권 팀도 더는 만만하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퍼거슨 감독이 떠난 뒤에 계획없는 이적시장, 감독 교체로 획일화되지 않은 팀 컬러를 보였다. 많은 이적료를 투입하고도 성과를 보이지 못했고, 매번 선두 경쟁보다 챔피언스리그 진출이 우선이었다.

솔샤르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무리뉴 감독이 경질된 뒤에 무패와 챔피언스리그 드라마를 만들었지만 퍼거슨 왕조처럼 강력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겨울에 영입한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시작으로 단단한 팀이 만들어졌다.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했지만, 이번 시즌 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프리미어리그 성적도 만족스럽지 않아 감독 교체설이 돌았다. 하지만 후반기에 리버풀이 주춤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박싱데이에서 질주했고, 리버풀은 잡아야 할 경기를 놓쳤다.

번리전에서 마침내 선두에 올랐다. 쉽지 않았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던 폴 포그바가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경기를 끝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버풀을 승점 3점 차이로 제치고 8년 만에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솔샤르 감독도 기뻤다. 번리전 승리 뒤에 'BBC'를 통해 "번리는 매우 조직적인 팀이었다. 좁은 공간을 공략해야 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승점 3점을 얻으면 언제나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프리미어리그 선두에 올랐지만, 더 많은 승점을 갈망했다. 솔샤르 감독은 "힘들게 얻은 승리였다. 포그바는 번리전에서 환상적이었다. 언제나 우리에게 큰 선수다. 라커룸에서 분위기도 주도한다. 이제 우리는 준비가 됐고 배고프다"라며 명가 재건을 꿈꿨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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