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이미 로맥(오른쪽)은 추신수(왼쪽)의 합류가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 자신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울산, 김태우 기자] SSG 외국인 타자 제이미 로맥(36)은 요즘 항상 웃는 얼굴이다. 원래도 친화력이 강한 성격이었는데, KBO리그 5년차가 되다보니 행동이 거의 한국 사람이다. 대충 말해도, 척척 알아듣는다.

로맥의 기분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더 좋은 것은 여러 이유의 복합적인 결과다. 우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선수단 분위기가 그렇다. 김원형 감독과 새 코칭스태프가 부임하며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고 말한다. 로맥은 “전체적인 분위기는 긍정적이다. 캠프 때부터 코칭스태프가 좋은 에너지를 주고 있다”면서 “SK에서 선수생활을 한 코칭스태프가 많아 친밀감이 있다”고 했다.

두 번째는 SSG의 인수다. 물론 동료들이나 프런트가 달라진 건 아니지만 야구단 이름이 바뀌고, 유니폼이 바뀌고, 그에 따라 팀 분위기가 바뀐 것을 긍정적으로 바라본다. 로맥은 ‘랜더스’라는 이름에 대해 “재미있는 것 같다. 인천의 역사와 관련이 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공항도 있고 그렇다”면서 “새로운 이름이고 새로운 시작이다. 기대가 된다. 아이들도 새로운 유니폼 받을 수 있어 기대가 된다”고 했다. 그러면 “신세계에서 스타벅스를 매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좋다”고 껄껄 웃었다.

세 번째는 메이저리그 올스타 경력의 소유자인 추신수(39)의 합류다. 로맥과 추신수는 미국에서 개인적인 친분은 없었다. 아무래도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서 오래 뛰었고, 로맥은 마이너리그 생활이 상대적으로 길었다. 외국인 선수인 로맥이 보기에도 경외의 대상이다. 로맥은 추신수의 합류가 팀 전력은 물론 분위기 전환에 큰 몫을 할 것이라 자신한다.

로맥은 “추신수가 한국으로 오게 되면 SSG가 우선권을 가지고 있다고 들었다. 우리 팀으로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기쁘다”면서 “간단한 인사 정도를 나눴는데, (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기쁘다”고 두팔 벌려 환영했다.

이처럼 좋은 기분은 경기장에서의 좋은 스윙으로 이어지고 있다. 로맥은 14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1회 무사 만루에서 좌월 만루포를 터뜨렸다. kt 선발이자 지난해 13승 투수인 소형준의 높은 쪽 공을 놓치지 않고 경쾌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그 외에도 로맥은 최근 아웃이 되더라도 잘 맞은 타구를 내보내고 있다.

로맥은 “이번 캠프는 이동거리가 멀지 않아서 너무 좋다. 플로리다에서 한국, 한국에서 일본으로 이동했는데 이동하는 거리가 짧아져서 신체적으로 유리한 것 같다”면서 국내 캠프를 긍정적으로 보면서 “전체적으로 컨디션 좋고, 연습경기와 청백전을 통해서 메커니즘과 타이밍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좋은 스윙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올해도 로맥은 김원형 감독이 선택한 4번 타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후반기 대반전하며 재계약에 골인한 로맥도 이제 한국에서의 시간이 점점 더 소중해진다. 어느덧 5년차. 통산 135홈런은 이미 구단 외국인 타자 역사상 최다 홈런이다. 공교롭게도 랜더스는 인천상륙작전을 진두지휘한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으로부터도 하나의 영감을 받았다. ‘로맥아더’라는 별명을 가진 로맥의 스윙이 인천에서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도 흥미롭다.

스포티비뉴스=울산,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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