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 통증으로 잠시 템포를 죽이는 김광현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힘찬 2년차 도약을 다짐하던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이 가벼운 등 부상으로 한 템포를 죽였다. 그러나 시즌 전체와 남은 일정을 놓고 봤을 때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차분하게 재정비를 할 기회라고도 볼 수 있다.

시범경기 세 번째 등판을 준비하던 김광현은 최근 불펜 투구 중 등 부위에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예정됐던 등판이 취소됐고, 일단 통증을 살피고 점검에 주력할 예정이다. 다행히 16일 캐치볼을 재개하면서 다시 시동을 걸었다.

투구에 있어 중요하지 않은 부위가 없겠지만, 등은 투구 동작 등에 밀접한 영향이 있는 만큼 철저하게 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등이나 허리 통증을 고질병으로 달고 사는 투수들도 적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김광현은 지금까지 등이나 허리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던 선수였다. 이번 부상도 경미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부상보다는 통증이라는 표현이 가깝다.

김광현 측 관계자는 “큰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며칠 정도 쉬면 다시 투구 프로그램을 재개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자연히 공백도 길지 않을 전망이다. 마이크 실트 세인트루이스 감독 또한 김광현의 부상 정도에는 확답을 하지 않으면서도 “아주 큰 문제는 아니다. 다만 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는 수준에서 답했다. 치료를 잘 받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장기 공백을 우려하는 뉘앙스는 결코 아니었다. 그리고 다시 캐치볼을 재개했다.

빠르게 돌아온다면 남은 시범경기 일정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려 개막 로테이션에 포함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실트 감독은 당초 “지금 당장 공을 던지는 데 지장이 있다”라고 했지만, 캐치볼 시기를 고려하면 조금 늦더라도 로테이션을 많이 거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라리 차분하게 정비할 수 있는 시각이라는 평가도 있다. 김광현은 첫 두 번의 시범경기 등판에서 고전하며 평균자책점 21.00에 머물렀다. 지난해 5경기(선발 2경기)에서 9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0을 기록한 것과는 대비를 이룬다. 분명히 김광현의 좋을 때 밸런스가 아니었고, 구속도 다소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두 번째 등판이었던 마이애미전에서는 갈수록 나아지는 투구 내용으로 서서히 잡히는 감을 과시했다. 이 상승세를 확인할 기회가 뒤로 밀렸다는 것은 아쉽지만, 스스로 느낀 문제는 확실하게 잡고 가는 게 더 나을 수도 있다. 어차피 시즌은 길고, 김광현은 지난해와 달리 로테이션 한 자리가 보장된 선수다. 김광현의 이번 휴식이 올 시즌 남은 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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