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탄소년단. 제공|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미국의 수집용 일러스트 카드 제작사 톱스가 그룹 방탄소년단에 대한 인종차별적 묘사에 사과했다.

톱스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제63회 그래미 어워드'를 기념한 스티커 카드 시리즈를 공개했다.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공개된 카드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브루노 마스, 빌리 아일리시, 테일러 스위프트 등 '그래미 어워드'에 참여한 아티스트들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그런데 톱스는 다른 가수들과 다르게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은 두더지 잡기 게임 속 두더지로 표현됐다. 멤버들의 얼굴은 축음기 모양의 '그래미' 트로피에 구타당한 듯 얼굴에 멍과 상처가 가득했다. 

다른 가수들은 마이크를 잡고 있거나 '그래미' 트로피를 거머쥐고 있는 모습으로 '그래미 어워드'가 초청한 가수라는 것을 잘 표현했지만, 방탄소년단만은 비하적인 이미지로 표현했다. 또한 이름을 표시한 다른 가수들과 달리 업체는 방탄소년단을 BTS라는 팀명 대신 K팝으로 뭉뚱그려 표기했다. 때문에 톱스가 의도적으로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폄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국내외 팬들은 방탄소년단을 향한 이러한 행태가 인종차별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각종 SNS에서는 '아시아인 혐오를 멈춰라', '인종차별은 코미디가 아니다'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전개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톱스는 "방탄소년단 제품에 대해 분노하는 소비자들을 이해하고 사과한다. 방탄소년단 카드를 세트에서 제외하겠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톱스의 사과에도 팬들은 "사과 또한 무성의하다"며 맹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빌보드에 대한 비난도 이어진다. 빌보드는 문제가 된 해당 카드 시리즈 홍보 기사를 게재했다가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논란이 제기되자 방탄소년단이 언급된 대목만 삭제해 버렸다. 이후 빌보드는 제대로 된 사과 없이 톱스의 사과문을 인용하며 "무신경했던 방탄소년단 카드에 대한 설명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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