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범경기 맹타로 올 시즌 전망을 밝히고 있는 kt 송민섭.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페넌트레이스를 앞두고 치르는 시범경기는 크게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하나는 주전들의 컨디션 점검이고, 또 하나는 이를 뒷받침할 후보 고르기다.

소위 백업이라 불리는 후보들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10구단 체제 돌입 후 팀당 경기수가 144게임까지 늘어나면서, 가을야구 진출 내지는 우승 달성을 위해선 주전 못지않은 실력을 지닌 백업이 있어야 한다는 명제가 굳게 자리 잡았다.

올 시즌에도 1.5군 및 주전급 백업 찾기는 모두 팀들의 지상과제로 꼽힌다. 흔히 ‘슈퍼 백업’으로 불리는 알토란 선수들. 2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을 꿈꾸는 kt 위즈에선 단연 송민섭(30)이 첫째 손가락으로 꼽힌다.

송민섭은 2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서 공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선발로 나오진 않았지만, 경기 중반 투입돼 존재감을 뽐냈다.

이날 송민섭은 앞선 경기와 마찬가지로 벤치에서 몸을 달구며 출전을 준비했다. 그리고 4회말 배정대의 대주자로 투입되면서 기회를 잡았다.

활약상은 일찌감치 도드라졌다. 곧바로 이어진 5회 수비에서 한화 정은원이 좌중간 방면으로 깊숙한 안타를 날린 상황. 자칫 장타로 연결될 수 있는 타구였지만, 송민섭은 빠른 발을 앞세워 이를 중간에서 잘라냈다. 그리고 곧장 2루까지 던져 정은원의 추가 진루를 막았다.

정은원이 빠른 발을 지닌 왼손타자임을 감안할 때 충분히 2루를 노려볼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정은원 역시 처음에는 1루를 크게 돌며 2루 진루를 꾀했지만, 송민섭이 타구를 빠르게 처리하면서 1루에서 멈춰 서고 말았다.

좋은 수비 뒤에는 인상적인 타격도 있었다. 송민섭은 8-2로 앞선 5회 선두타자로 나와 한화 좌완투수 임준섭으로부터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속 140㎞ 직구를 정확한 타이밍으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빠르게 넘겼다.

▲ 언제나 몸을 사리지 않는 kt 송민섭(오른쪽). ⓒ스포티비뉴스DB
앞선 3게임에서 타율 0.750(4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으로 활약 중이던 송민섭은 이날 1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을 앞세워 시범경기 타율을 0.800(5타수 4안타)까지 끌어올렸다.

이제 겨우 4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송민섭의 초반 페이스는 주목할 만하다. 현재까지 시범경기에서 홈런 2개 이상을 때려낸 선수는 송민섭뿐이다. 다른 주전들보다 적은 6타석에서 나온 2홈런이라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또, 수비에서도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슈퍼 백업으로서의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언제나 몸을 사리지 않는 허슬 플레이 그리고 경기 내내 목청껏 소리를 지르는 덕아웃 응원단장으로도 유명한 송민섭. 이제는 덕아웃이 아닌 그라운드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슈퍼 백업의 2021년이 시작됐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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