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김한림 영상 기자] '요코하마 참사'였습니다. 10년 만에 열린 한일전은 역대 최악의 한일전 가운데 하나로 꼽힐 만큼 졸전이었습니다. 특히 전반은 벤투 감독이 들고나온 전술적 지향점이 무엇이었는지 모를 정도로 대표 팀 경기력이 열악했습니다.

벤투 감독의 안일한 한일전 인식과 전술적 완패가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이강인(20, 발렌시아)의 제로톱 실험이 꼽히고 있습니다. 한일전은 과정 못지않게 결과가 중요한 일전입니다. 하지만 수비 라인 배후로 찔러주는 패스가 강점인 공격형 미드필더를 엉뚱한 위치에 세워 아쉬움을 샀을 뿐 아니라 전반만 뛰게 한 뒤 벤치로 불러들여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은 한국의 패스 길을 정확히 꿰고 있었습니다. 공만 잡으면 빠르게 두세 명이 에워싸 공수 전환 자체가 쉽지 않았습니다. 미드필드에서 볼을 소유해도 종 방향의 패스나 백패스가 잦아 파이널 서드까지 공 투입이 여의치 못했는데 이 탓에 이강인의 제로톱 기용에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가 상당합니다.

▲ 파울루 벤투 감독의 '이강인(왼쪽) 사용법'이 입길에 올랐다. ⓒ 대한축구협회
어제 공격 2선의 평균 신장은 173.5cm였습니다. 나상호, 남태희, 이동준 모두 속도와 침투에 일가견이 있는 윙어 성향의 공격수들입니다. 전방의 높이가 낮다 보니 후방에서 한 번에 연결되는 킬러 패스가 거의 보이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신체조건과 플레이스타일을 지닌 선수를 선발로 기용해 벤투 감독 스스로가 공격의 다양성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투쟁심에서도 현저히 밀렸다는 혹평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일본 유명 축구 해설위원인 세르지우 에치고도 "옐로카드 한 장 없는 한국이 낯설다"는 평가를 내릴 만큼 '지나치게 얌전한 축구'를 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오히려 일본이 과거의 한국처럼 플레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90분간 스무 개의 파울로 10개인 한국의 두 배를 기록했습니다. 여든 번째 한일전을 도쿄 올림픽 운용의 시범 케이스로 삼으려는 국가적 열망과 맞물려 한국보다 훨씬 투지 있게 뛰었다는 시선입니다.

전략 부재와 낮은 투쟁심, 지도자의 안이한 라이벌리 인식 등이 맞물려 '요코하마 굴욕'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 김한림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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