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안재석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거의 다 정했다. 1~2명 정도 고민하고 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29일 취재진과 만나 개막 엔트리를 거의 확정했다고 밝혔다. 30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끝으로 시범경기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면 개막 엔트리 28명을 못 박을 예정이다. 

2002년생 신인 내야수 안재석이 개막 엔트리 승선할 수 있을지 눈길을 끈다. 안재석은 서울고를 졸업하고 2021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유격수다. 2004년 김재호 이후 17년 만에 뽑은 1차지명 내야수로 차기 주전 유격수감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김 감독은 올해 신인 11명 가운데 유일하게 안재석을 스프링캠프에 데려갔다. 전력상 꼭 필요해서라기보다는 직접 안재석을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수비와 타격 능력은 물론이고 훈련하는 자세, 생활 태도까지 꼼꼼하게 살폈다. 김 감독이 직접 보지 않아도 코치진, 선수들, 구단 직원들까지 지켜보는 눈이 많았다. 

경험을 쌓으라고 부른 19살 내야수는 생존 경쟁에서 밀리지 않았다. 안재석은 이천 1차 캠프, 울산 2차 캠프에 이어 시범경기까지 계속해서 기회를 잡았다. 시범경기부터는 기존 백업 선수들도 하나둘 짐을 싸서 2군으로 가는 상황에서도 버텼다. 

19살인 것을 고려하지 않아도 좋은 것을 많이 가진 선수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1차 캠프 때 안재석을 거의 1대 1로 지도한 김재호는 "훈련할 때 안 된 것을 스스로 고민하고 수정해서 봐달라고 하는 게 보기 좋았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은 "어린 선수지만 수비나 타격이나 '자기 것'이 분명히 있어서 놀랐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개막 엔트리까지 생존할 수 있을까. 김 감독은 "강승호가 (출전 정지 징계가 남아서) 바로 못 들어오니까. 안재석이 기존의 백업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뒤지는 게 없다. 내일(30일)이 마지막 경기인데, 코치들이랑 상의를 해봐야 한다. 2군에 가서 경기를 뛰면서 감각을 익혀서 올리는 게 나을지, 1군에 있어도 경기에 못 나가니까. 그런 것도 생각해야 한다"고 현실을 짚었다.

이어 "1군에 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백업 선수는 시즌 중에도 한 번씩 바꿔준다. 1군에만 있어 봐야 좋은 게 없으니까. 1주일에서 2주일 정도는 경기를 뛸 수 있게 바꿔줘야 한다. 정말 필요한 선수가 아니면 그렇다. 어떤 쪽이 좋을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인 선수라 겪고 있는 문제도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좋은 선수인데, 공격할 때 자기 생각과 차이가 있으니까. 거기서 뭔가 해내려는 게 보인다. 급하게 생각할 필요 없는데, 마음대로 잘 안 되니까. 타석에서 좋은 타구가 나오고, 안 나오고를 보는 게 아니라 타이밍을 본다. 공을 쫓아가거나 변화구를 쫓아가는 스탠스나 타이밍은 잘 맞고 있어 좋다고 본다. 결과는 안 좋지만 타이밍이 잘 맞기 때문에 좋게 본다"고 설명했다.  

2010년 이후 개막 엔트리에 승선한 두산 신인 선수는 3명이었다. 2010년 1라운더 투수 장민익, 2018년 1차지명 투수 곽빈, 2019년 1차지명 외야수 김대한이 영광을 안았다. 안재석은 김대한 이후 2년 만에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신인이 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대구,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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