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로버트랜디 시몬(29, OK저축은행)과 파벨 모로즈(29, 대한항공)가 팀을 리그 선두로 이끌기 위해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시몬과 모로즈는 16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경기에서 각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시몬은 28득점, 모로즈는 20득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기 싸움이 이어졌다. 모로즈가 점수를 올린 뒤 세리머니를 할 때 시몬이 동요했다. 김세진 OK저축은행 감독은 작전 타임 때 시몬에게 "도발에 흔들리지 말라"고 말했으나 쉽게 흥분한 마음이 가라앉지 않았다.

시몬이 먼저 웃었다. OK저축은행은 1세트 19-18로 앞선 가운데 모로즈에게 퀵오픈을 허용한 뒤 송명근의 공격까지 모로즈에게 가로막히면서 19-20으로 역전 됐다. 이때 송명근이 서브로 곽승석의 리시브를 흔들면서 23-20으로 OK저축은행이 다시 앞서 갔다. 마무리는 시몬이 책임졌다. 백어택으로 24-21을 만든 시몬은 24-22에서 속공으로 마침표를 찍은 뒤 모로즈를 바라봤다.

3세트부터 모로즈가 살아났다. 2세트까지 7득점에 그쳤던 모로즈는 3세트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10득점 공격 성공률 66.67%로 펄펄 날았다. 흥이 오른 모로즈는 팀이 20-19로 앞선 상황에서 오픈 공격을 성공한 뒤 잠시 상대 코트를 바라보면서 세리머니를 했다. 이때 진병운 주심은 모로즈를 불러 주의를 시켰다. 그러나 모로즈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23-21에서 서브 에이스를 기록하며 대한항공에 승리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OK저축은행은 3세트를 내준 뒤 급격하게 흔들렸다. 4세트에만 범실 11개를 저지르며 스스로 무너졌다. 레프트 송명근이 1세트 이후 힘을 내지 못하면서 시몬 홀로 경기를 풀어 가기는 버거웠다.

대한항공은 모로즈가 경기 초반 주춤한 사이 김학민이 공격을 이끌고 센터 김형우와 최석기가 19점을 합작하며 모처럼 힘을 냈다. 대한항공은 세트스코어 3-1(22-25, 25-22, 25-21, 25-17)로 이기면서 시즌 성적 16승 8패 승점 49점을 기록하며 3연패에 빠진 선두 OK저축은행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사진1] 파벨 모로즈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사진2] 로버트랜디 시몬 ⓒ 스포티비뉴스 한희재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