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남훈 기자]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교체 투입된 손흥민에게 좋은 기회를 만들 시간이 부족했다. 하지만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 4일 뒤 열릴 FA컵 3라운드 재경기가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 

토트넘은 16일 밤(이하 한국 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로 축구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선덜랜드와 홈 경기에서 4-1 역전승을 거뒀다. 승점 3을 더한 토트넘은 10승 9무 3패(승점 39)로 4위를 지켰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선덜랜드전에서 13일 레스터와 리그 홈 경기와 같은 공격 라인을 들고 나왔다. 최전방에는 해리 케인이 섰고, 크리스티안 에릭센-델레 알리-에릭 라멜라가 2선 공격을 맡았다.

3일 만에 선발로 나선 네 선수의 몸놀림은 좋지 않았다. 움직임이 둔해 경기 템포가 느렸다. 때문에 선덜랜드 수비진이 토트넘 공격을 막기 수월했다. 효율적인 경기를 하지 못한 토트넘은 전반 41분 파트릭 판 안홀트에게 선제 골을 내줬다. 

0-1로 뒤진 토트넘로서는 자칫하면 꼬일 수 있는 경기였다. 하지만 1분 만에 에릭센이 리바운드 된 공을 동점 골로 만들면서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있었다. 후반 이후 토트넘은 페널티에어리어 바깥에서 두 차례 중거리 슛으로 경기를 3-1로 뒤집었다. 골이 터지면서 토트넘의 경기력은 수직 상승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점수 차를 벌리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를 주지 않았다. 후반 초반부터 몸놀림이 좋아진 공격진을 믿었다. 토트넘은 세 골을 몰아치며 4-1 승리를 굳혔다. 손흥민은 후반 42분이 돼서야 마지막 교체 선수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손흥민은 지난달 5일 웨스트 브로미치전 이후 리그 8경기 연속 교체 출전을 기록했다. 선덜랜드전을 앞둔 시점에서 교체 투입된 7경기 가운데 4경기를 20분 이상 뛰었다. 포체티노 감독이 분위기 반전을 위해 손흥민을 교체 1, 2 순위로 뒀다.  

손흥민은 선덜랜드전에서 종료 3분 전에 투입됐다. 조슈아 오노마, 탐 캐롤이 경기에 투입되고 마지막 교체 카드였다. 그렇다고 입지가 좁아졌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얼마 남지 않은 다음 경기를 위해 손흥민을 아껴 둔 의도가 엿보였다.  

토트넘은 21일 레스터 시티와 FA컵 3라운드 재경기를 치른다. 토트넘은 지난 11일 홈 구장에서 열린 레스터와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열흘 만에 레스터 원정 경기에서 FA컵 32강 진출을 노린다.

최근 열흘 동안 토트넘은 4경기를 치렀다. 숨가쁜 일정을 보내고 있지만 주전 선수들이 쉴 틈은 없었다. 때문에 선덜랜드전에서는 미드필더들의 과부하가 경기력에서 드러났다. 후반 이후 동점 상황이 길어졌다면 손흥민의 교체 투입 시기가 더욱 빨라졌을 것이다.

포체티노 감독은 레스터전에서 공격 조합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열흘 만에 선발 기회를 잡게 될 것이다. 손흥민이 주전 선수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지난 경기처럼 케인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뛰거나 2선 측면 공격수로 활약할 수도 있다.

묵직한 '한 방'에 이은 골도 중요하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최근 부족했던 연계 플레이와 빈도가 낮았던 공간 침투 등 경기 내용에서 진일보한 플레이다. 

[사진] 손흥민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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