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현철 기자] 정통 센터의 정확한 미들 슛은 최장신 센터를 골 밑에서 멀어지게 했다. 이는 상대 제공권 약화에 큰 몫을 차지했다. 서울 SK의 외국인 센터 데이비드 사이먼(34)은 영리한 움직임과 정확한 슛 터치로 자신의 KBL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달성하며 팀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사이먼은 1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 농구 5라운드 전주 KCC전에서 35득점 12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활약하며 팀의 92-86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시즌 전적 15승 26패를 기록하며 최근 3연패 수렁에서 벗어났다. 하위권을 맴도는 가운데 중, 상위권에서 순위 경쟁을 하고 있는 KCC에 고춧가루를 톡톡히 뿌렸다. SK는 8위다.

승리 일등 공신은 사이먼이다. 사이먼의 매치업 상대는 221cm의 최장신 센터 하승진(31). 204cm인 사이먼과 키 차이는 17cm다. 운동 능력은 사이먼이 훨씬  낫지만 그래도 높이의 차이는 무시할 수 없다.

매치업 제약을 딛고 사이먼의 활약이 하승진을 압도할 수 있던 이유는 정확한 미들 슛. 사이먼은 페인트 존 밖의 미들 슛이 정확하다. 그래서 하승진이 사이먼을 막을 때 자유투 라인을 넘어서 그를 따라붙었다. 하승진이 골 밑에서 멀어지면 그만큼 KCC의 제공권 장악력은 떨어지게 마련. 사이먼은 3점 라인 안쪽에서 잇달아 정확한 점퍼를 시도했고 이는 자주 림을 갈랐다.

하승진을 끌어낸 사이먼의 이날 야투율은 53.8%(26번 시도/14번 성공)로 좋은 편이었다. 단순히 골 밑에서 풋백이나 포스트업으로 득점을 올린 것이 아니라 미들 슛 비중이 높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했다. 하승진을 끌어내며 상대 높이를 줄여 버린 사이먼의 미들 슛은 SK 3연패 탈출에 큰 몫을 차지했다. 

[사진] 데이비드 사이먼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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