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나연PD. 제공ㅣJTBC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JTBC 드라마 '괴물'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심나연PD가 "감독 생활을 계속 할 수 있게, 다음 작품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시청자들에게 거듭 인사를 전했다.

심나연PD는 15일 오후 화상 인터뷰에서 "좋은 반응이 있어서 좋았다. '괴물'에 빠져서 헤어나오기 힘들다는 것이 기뻤다. 어려운 드라마가 아닐까 했는데 다들 집중해서 봐주시고 시청률도 좋게 나와서 연출로서 굉장히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괴물'은 만양에서 펼쳐지는 괴물 같은 두 남자 이동식(신하균), 한주원(여진구)의 이야기를 담은 심리 추적 스릴러다. 밀도 높은 연기와 대본, 섬세한 연출력으로 웰메이드 드라마라는 호평을 얻으며 지난 10일 화제 속에 종영했다.

특히 주연 신하균, 여진구 외에도 김신록, 이규회 등 기존 드라마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들이 발굴돼 "신선한 캐스팅이었다"는 반응이 뜨거웠다. 이에 대해 심PD는 "뿌듯했다. 너무 잘 되실 거고, 잘 되시고 계셔서 좋다. 좋은 분들을 끌어내서 '이런 분들이 있어요'라고 소개하고 싶었다. 시청자 분들이 알아봐주셔서 '사람들 보는 눈은 다 똑같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괴물'은 다른 스릴러와 달리 사건보다 남겨진 피해자 가족을 조명한 점이 눈길을 모았다. 이에 대해 심PD는 "작가님이 기획하셨을 때부터 잔인함과 살인자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남겨진, 실종에 대한 것을 많이 보여주고 싶어하셨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게 굉장히 어려운 부분이다. 어떻게 하다보면 선을 넘을 수도 있고 애매하게 메시지를 가지고 갈 수도 있다. 만양 정육점을 중심으로 동네 사람들이 그 동네가 싫음에도 거기 붙어 사는 못브을 보여주면서 '왜 여기 아직 남아있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은 자기 가족들과 예전에 어렸을 때 자기들이 겪었던 상처를 이곳에서 치유하고 싶어서 남은 것이다. 사람들 하나하나가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는 그런 궁금증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스릴러 장르 연출에 있어서 '떡밥 회수'에공을 들였음을 언급했다. 심PD는 "제 주위 장르를 좋아하는 시청자들에게 물어봤더니 던져놓고 회수하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 잘 만들어졌다는 스릴러 드라마들을 다시 한 번 보고 외국 드라마도 봤다. 한국적으로 떡박을 던지고 회수하는 방법을 고민했다"며 "'작가님이 대본에 설정해둔 것을 제가 표현해서 시청자들도 같이 느낄 수 있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를 고민했다. 호평받는 '비밀의 숲'이나 '시그널'을 많이 돌려보면서 '사람들이 이 드라마를 왜 좋아했지?'하니까 스릴러적인 요소도 있지만 결국 감정적으로 서로 공감되는 부분 때문에 더 좋아하셨던 거 같다. 그런 부분에 포커스를 어떻게 맞추는지 참고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 심나연PD. 제공ㅣJTBC

심PD는 '괴물'이라는 작품이 자신에게 갖는 의미에 대해 "저를 계속 감독 생활 할 수 있게 해준 시작점 같은 드라마다"라며 '한 마디로 표현해달라'는 말에 "'괴물'이 날 살렸다"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러면서 "'괴물'의 마니아 시청자 분들께 정말 너무 감사하다. 적극적으로 '괴물'을 사랑해주시고 하루하루 시청률을 걱정해주시고 애정을 주셔서 감사했고 놀랐다. 그 분들이 있어서 '괴물'이 주목받을 수 있었던 거 같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리고 고마웠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시청자들에게 공을 돌렸다.

끝으로 심PD는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다음 작품을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앞으로 더 좋은 작품, 퀄리티 있는 작품 만들도록 성실하고 겸손하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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