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이정현이 23일 수원 롯데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선다. ⓒkt 위즈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투구폼이 간결해졌더라고요.”

kt 위즈가 오랫동안 공들인 투수 유망주가 오랜 침묵을 깨고 다시 마운드를 밟는다. 주인공은 2017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에서 쟁쟁한 동기들을 제치고 당당히 1순위 부름을 받은 우완투수 이정현(24)이다.

이정현은 2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나온다. 올 시즌 첫 등판이자 2년 만의 1군 복귀전이다.

이정현은 마산 용마고 시절부터 프로의 관심을 듬뿍 안던 유망주였다. 신장 188㎝와 체중 93㎏이라는 건장한 신체조건과 더불어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볼을 던지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성적도 출중했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2016년 21경기에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1.19(83이닝 11자책점)를 기록하고 용마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또, 5월 열린 제70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선 동기 포수 나균안(23·개명 전 나종덕) 그리고 2학년 우완투수 이승헌(23·이상 롯데 자이언츠)과 함께 활약하며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소형준(20) 등에게 밀려 기회를 많이 받지 못했던 이정현은 최근 선발 공백이 생기면서 이날 귀중한 찬스를 얻었다. 올 시즌 2군에서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3.00(12이닝 4자책점)으로 활약한 대목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경기 전 만난 이강철 감독은 “이정현이 2군에서 가장 좋다고 들었다. 따로 대체할 선수가 없다”면서 “1군 경험도 있고, 선발로도 뛰어봤다. 오늘은 힘이 떨어지지 않을 때까지 던지게 할 생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틀 전 잠시 봤는데 투구폼이 간결해졌더라. 지켜보고 싶다. 2년 전에는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뿐이었는데, 커터와 슬라이더도 추가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 kt는 9승7패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개막 직후에는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최근 5연승을 기록하며 반등을 이뤄냈다.

이 감독은 “5할 승률 언저리에서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뿐이다. 지난 2년을 돌아보면 초반부터 처졌다. 올 시즌에는 플러스 성적으로 가고 싶다. 또, 다행히 5연승하면서 투타 안정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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