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5월초에는 무조건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계약 FA 선발투수 이용찬(32)의 마운드 복귀 시계는 계획한 대로 흘러가고 있다. 이용찬은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올해 5월 복귀를 목표로 재활을 진행했다. 재활 과정에서 몸 상태에 자신이 있어 FA 권리도 행사했는데, 물음표를 안고 FA 시장에 나온 것은 사실이기에 계약이 쉽게 성사되진 않았다. 

이용찬은 23일 서울 휘문고등학교에서 첫 라이브 피칭을 진행했다. 1이닝 30구를 계획했는데, 휘문고 타자 12명을 상대하면서 33구를 던졌다. 직구 20개에 커브, 포크볼, 체인지업 등 여러 구종을 점검했다. 첫 라이브 피칭이라 구속 체크는 하지 않았다. 투구 후 몸 상태도 트레이너가 확인한 결과 이상 없었다. 

원래 첫 라이브 피칭 장소는 원소속팀 두산 베어스의 2군 훈련지인 이천베어스파크에서 하고자 했다. 하지만 이용찬이 계획한 날짜에는 두산 2군 원정 경기 일정이 잡혀 있었다. 이용찬은 고교 타자들을 상대로 라이브 피칭을 진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고, 두산은 고교 타자들 상대 라이브 피칭은 굳이 볼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뜻을 전달했다. 

두산뿐만 아니라 첫 라이브 피칭은 구단 관계자 없이 진행했다. 이용찬 에이전트는 "코로나19로 휘문고 학생들도 등교를 다 하지 않는 상황이라 외부인 출입이 어려웠다. 그래서 구단 관계자들에게 알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용찬은 오는 29일 독립구단을 상대로 두 번째 라이브 피칭을 계획하고 있다. 이때는 외부인 출입이 가능한 장소를 확보해 쇼케이스의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2번째 라이브 피칭은 1이닝에 20구씩, 모두 2이닝 40구를 던지는 계획을 잡고 있다. 

시즌 초반 투수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팀에 이용찬은 매력적인 카드다. KBO리그 통산 342경기에서 53승, 90세이브, 839⅔이닝,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했다. 선발로 10승, 마무리 투수로 20세이브를 한 경험이 있다. 

이용찬 측은 FA 협상 상황과 관련해 "지금은 건강이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구단과 접촉은 하지 않고 있다. 건강한 게 조금 더 입증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 계약을 진행하려면 보름 정도는 더 걸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미계약 FA로 홀로 시장에 남은 지는 약 2개월, 시장에 나온 지는 약 6개월이 됐다. 이 기간 이용찬은 묵묵히 몸을 만들며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날을 기다렸다. 이용찬은 건강을 입증하며 이른 시일 안에 도장을 찍을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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