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의 중심타선을 지키는 강백호.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이름값을 해줘야죠.”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24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앞두고 ‘이름값’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올 시즌에도 어김없이 활약하고 있는 중심타자 강백호(22)를 칭찬하면서였다.

2018년 서울고를 졸업하고 프로로 뛰어든 강백호는 아직 경력이 그리 많지 않다. 나이 역시 이제 겨우 20대 초반일 뿐이다. 그러나 사령탑은 강백호의 활약상을 설명하며 이름값이라는 표현을 썼다. 그만큼의 두터운 신뢰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강백호의 초반 질주가 올해에도 계속되고 있다. 유독 개막 직후부터 빠르게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기로 유명한 강백호는 올 시즌에도 18경기에서 타율 0.408 2홈런 15타점 9득점으로 활약 중이다.

대개의 타자들은 날이 더워지는 여름 레이스부터 타격감이 올라오곤 한다. 그러나 이는 강백호에겐 전혀 해당되지 않는다. 개막과 함께 방망이가 불을 뿜기 때문이다.

최근 강백호의 타격감은 롯데와 2연전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강백호는 23일 1차전에서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타격감을 조율했다. 단순히 기록만 뛰어난 것은 아니었다. 5회말 때려낸 내야안타는 강백호의 전매특허처럼 빠른 속도로 1루로 향했다. 롯데 1루수 이대호가 바로 처리할 수 없을 정도의 스피드. 결국 이 타구는 이대호를 맞고 내야안타가 됐다.

강백호의 방망이는 다음날에도 쉬지 않았다. 1회 박세웅으로부터 큼지막한 좌월 2점홈런을 터뜨렸다. 시속 148㎞짜리 몸쪽 빠른 직구를 절묘한 타격 기술로 받아쳤다.

강백호는 이어 3회에도 깨끗한 우전안타를 터뜨리면서 타율 4할대 타자의 위용을 뽐냈다. 또, 수비에선 2회 한동희의 강습타구를 재빨리 낚아 병살타로 연결했고, 6회 김준태의 타구도 깔끔하게 처리하면서 실점을 막아냈다.

비록 kt는 이날 강백호의 홈런으로 가져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4로 패했지만, 강백호가 남긴 잔상은 오래도록 유지됐다.

kt는 이날 내야수 황재균이 강습타구를 맞고 코뼈 골절 부상을 입으면서 중심타선이 더욱 헐거워지게 됐다. 22살 중심타자 강백호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는 이야기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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