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롯데 셋업맨 구승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믿고 내보냈지만, 떨어진 구위가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다. 롯데 불펜의 한 축인 구승민(31)이 계속된 난조에 고전하고 있다.

구승민은 25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경기에 5-4, 1점차로 앞선 8회 등판해 마무리 김원중으로 이어 가는 다리 몫을 맡았다. 그러나 결과는 다시 좋지 않았다. 세 타자를 상대했으나 첫 두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했고, 결국 쓸쓸하게 마운드를 내려갔다. 실점이 올라가 끝내 동점을 허용했다. 

대타 유한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그 다음 타자 조용호와 승부가 중요했으나 2루수 글러브를 살짝 옆으로 빠져 나가는 우전 안타를 맞았다. 김민혁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한 고비를 넘겼지만 롯데 벤치는 김대우를 선택하며 구승민의 이날 경기는 마무리됐다. 

김대우가 1사 2,3루에서 강백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해 구승민은 실점을 안았다. 구승민의 평균자책점은 13.50까지 올랐고, 팀도 결국 5-5로 맞선 9회 김병희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3연전 싹쓸이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1점차 리드에서 동점은 언제든지 허용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구승민의 난조가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확실한 필승조 카드 한 장으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좀처럼 구위가 올라오지 않는다. 구승민은 18일 삼성전(⅔이닝 2실점), 21일 두산전(⅔이닝 3실점)에 이어 이날까지 3경기 연속 실점했다. 충분한 등판 간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패스트볼 구속이 떨어지는 등 구위가 예전만 못하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 이날 구승민의 포심 최고 구속은 145㎞였으나 143㎞를 넘긴 건 딱 한 개였다. 나머지는 140~142㎞에서 형성됐다. 자신의 원래 구속과 동떨어진 수치다. 그러다보니 포크볼도 살지 않고 있다. 

구승민은 2018년 6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하며 롯데 불펜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9년은 4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25로 저조했다. 지난해 57경기에서 60⅓이닝을 던지며 5승2패20홀드 평균자책점 3.58로 화려하게 반등했으나 올해 다시 출발이 좋지 않다. 퐁당퐁당 시즌은 선수에게나 팀에나 그리 반가운 단어는 아니다. 롯데로서는 구승민이 반드시 반등해야 시즌 불펜 운영의 계산이 설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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