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이천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트윈스는 지난 28일 잠실 롯데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안타는 단 2개. 27일 경기까지 묶어 12이닝 동안 점수를 뽑지 못했다. 순위는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타자들은 살아날 듯 살아나지 못한 채 어느새 20경기를 치렀다. 

29일 경기 역시 극적인 반등은 없었다. LG는 3회 선취점을 내줬다. 단 1점일 뿐이었지만 롯데 선발 앤더슨 프랑코를 상대하는 LG 타선에게는 더 큰 차이처럼 느껴졌다. LG는 2회 무사 2루와 3회 1사 1, 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5회 2사 후 어렵게 동점을 만들었지만 7회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이제는 기회가 많지 않았다. 

마운드에는 28일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최준용이 등장했다. 1점 차 그 이상으로 다가오던 열세, 이 선수의 안타가 분위기를 바꿨다.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가 7회 대수비로 출전한 이천웅이 자신에게 돌아온 단 한 차례의 기회를 살렸다. 날카롭게 외야로 빠져나가는 우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LG는 이천웅의 안타에 이어 정주현의 희생번트, 홍창기의 볼넷 출루로 기회를 만들었다. 2사 후 롯데 마무리 김원중이 등장한 뒤에는 김현수가 스타 본색을 드러냈다. 초구 공략으로 이천웅과 홍창기를 모두 불러들이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의 주인공은 분명 역전 2타점 2루타를 친 김현수였다. 그러나 LG 류지현 감독은 경기 총평에서 이천웅의 이름을 잊지 않고 언급했다. 그는 "교체 출전한 이천웅이 선두타자로 나와 집중력을 갖고 출루한 덕분에 역전의 발판이 됐다"고 말했다.

1군 엔트리에는 모두 28명이 있지만 모두가 주전으로 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선수층이 두꺼운 팀이라면 주전급 커리어를 갖고도 벤치에서 대기해야 하는 선수들이 나오기 마련이다. 이천웅이 대표적이다. 류지현 감독은 스프링캠프부터 이런 선수들이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했다. 스포트라이트 밖에 있던, 그러나 역전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활약을 펼쳤던 이천웅을 잊지 않고 챙긴 것 역시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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