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심판의 스트라이크존이 100% 정확하기는 어렵다. 메이저리그(MLB) 심판들의 정확도는 94% 수준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관성도 마찬가지다. 매일 250구 이상의 공을 보는 심판이 사람인 이상, 100% 일관성을 유지하기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놓고 선수들과 심판이 불편한 심기를 주고받는 일은 매일 벌어진다. 그러나 김하성(26·샌디에이고)은 정도가 조금 심한 기분이다. 올 시즌 벌써 네 번이나 굵직한 ‘오심’으로 삼진을 당했다. 차라리 타격을 해 헛스윙 삼진이나 범타로 물러났으면 수긍할 수 있는데 오심 루킹 삼진으로 타격의 기회까지 놓쳐버리니 문제다.
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와 경기가 올 시즌 네 번째 오심 사례였다. 4-5로 뒤진 9회 2사 1루, 투수 타석에 대타로 들어선 김하성은 풀카운트 승부에서 6구째 몸쪽 높은 공에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95마일(153㎞)의 공이었는데 방송사 스트라이크존, 그리고 스탯캐스트의 스트라이크존에서도 모두 빠진 공이었다. 김하성의 체구가 메이저리그에서 그렇게 큰 편이 아님을 고려하면 체감적으로는 볼이었다.
하지만 이날 브루스 드렉먼 주심은 이를 스트라이크로 판정했고 김하성은 또 한숨을 내쉬었다. 드렉멘 주심을 잠시 쳐다봤지만 판정은 되돌릴 수 없었다. 경기는 그대로 끝났고, 현지 중계진까지 “끔찍한 콜”이라고 불만을 드러낼 정도였다.
이 콜은 심판들의 콜 정확성을 분석하는 ‘엄파이어 스코어’에서도 경기 최악의 콜로 뽑혔다. 이 사이트는 풀카운트에서 볼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았다고 단정했다. 여기에 상황이 1점차, 김하성이 출루하면 1,2루에 상위타선으로 이어지는 경기 상황의 중요도를 고려해 경기 최악의 판정 1위로 뽑았다. 이날 드렉먼 주심의 스트라이크존 정확도는 단 91%로 평균을 한참 밑돌았고, 일관성에서도 93%로 역시 평균(96%)보다 못했다.
잊을 만하며 나오는 오심에 김하성도 평정심을 유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 판정 외에도 몇몇 타석에서 오심이 아니었다면 바로 볼넷으로 나갈 상황이 있었다. 만약 김하성이 출루했다면 샌디에이고는 득점권 기회를 만들고 안타 하나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을 수도 있었다. 9일 경기에서도 대타로 출전했으나 무안타에 그친 김하성에게 답답한 시간이 지나가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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