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가 허문회 감독을 경질하고 래리 서튼 '전' 퓨처스팀 감독을 1군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역대 최초 외국인 감독 2인 시대가 열린 지 이제 막 두 달 째인데, 1명의 외국인 감독이 더 등장했다. 롯데 자이언츠가 허문회 감독을 전격 경질하고 래리 서튼 감독을 1군에 올렸다. 

롯데는 11일 오전 "구단과 감독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 차이가 계속된 데 따라 허문회 감독을 경질하고 서튼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11일 SSG 랜더스와 홈경기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새 사령탑 선임을 발표했다. 지난 시즌부터 누적된 현장과 프런트의 갈등이 해소될 조짐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구단이 "방향성 차이"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이제 KBO리그에는 2년차 KIA 맷 윌리엄스 감독과 1년차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포함한 3명의 외국인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게 됐다. 지난달 2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에서 '역대 최초 외국인 사령탑 매치업'이 벌어진 뒤 2주 만의 일이다. 

▷역대 KBO리그 외국인 감독(재일교포 제외)

롯데 제리 로이스터 (2008~2010) 역대 최초 외국인 사령탑
SK(SSG) 트레이 힐만 (2017~2018) 한미일 3국 사령탑 경력
KIA 맷 윌리엄스 (2020~2021) 2014년 MLB 올해의 감독 출신
한화 카를로스 수베로 (2021~) 베네수엘라 국가대표 감독
롯데 래리 서튼 (2021~) 최초 'KBO리그 선수' 경력 외국인 감독

▲ 허문회 전 감독. ⓒ 곽혜미 기자
롯데 자이언츠와 서튼 감독은 각각 새로운 기록도 만들었다. 롯데는 10개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두 번째 외국인 감독을 선임한 구단이 됐다. '노피어'를 앞세운 로이스터 감독에 이어 서튼 감독이 두 번째다. 

또 서튼 감독은 지금까지 KBO리그를 거쳤던 외국인 사령탑과 달리 처음으로 선수로 한국 프로야구를 경험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2005년과 2006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2007년에는 KIA 타이거즈에서 선수로 뛰었다. 통산 246경기 타율 0.280 56홈런 173타점을 기록했다. 

'이방인이지만 이방인 아닌' 인물이다. 메이저리그와 다른 야구 문화에 적응할 시간이 따로 필요 없다는 의미다. 퓨처스팀에서 유망주들과 함께 호흡하며 육성 밑그림을 그려왔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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