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의 새 지휘봉을 잡은 래리 서튼 감독. ⓒ롯데 자이언츠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사령탑을 전격 경질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지도자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롯데는 11일 “구단과 허문회 감독이 가고자 하는 방향성 차이가 지속돼 사령탑을 교체하기로 했다”면서 허문회 감독과 결별을 발표했다.

2019년 10월 지휘봉을 잡은 허 감독은 크고 작은 논란 속에서 롯데 선수단을 이끌어왔다. 기존과는 다른 형태의 리더십과 훈련법 등으로 화제를 모았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비판의 목소리도 들어야 했다.

지난해를 7위로 마친 허 감독은 올 시즌에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정확히 30경기를 치르면서 12승18패로 최하위로 머물렀다. 특히 5월 들어 연패가 잦아지면서 리더십이 흔들리기도 했다.

결국 롯데는 페넌트레이스 초반도 지나지 않아 허 감독을 전격 경질했다. 그러면서 2군을 통솔하던 래리 서튼(51·미국)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서튼 감독은 국내 야구팬들에게는 친숙한 이름이다. 2000년대 중반 KBO리그에서 강타자로 활약했기 때문이다.

1997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데뷔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을 거친 서튼 감독은 2005년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로 건너왔다. 그리고 데뷔와 함께 119경기 타율 0.292 35홈런 102타점 76득점으로 활약하며 홈런왕으로 등극했다, 또, 이듬해에도 18홈런을 때려내면서 KBO리그 대표 강타자로 군림했다.

그러나 한국과 인연은 오래가지 못했다. 이듬해 KIA 타이거즈로 이적한 뒤 34경기 타율 0.274 3홈런으로 부진하면서 중도 퇴출됐다.

이후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서튼 감독은 지난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롯데 2군 사령탑을 맡으면서였다.

2019년 말 새 사령탑을 찾던 롯데는 제리 로이스터와 스캇 쿨바 그리고 서튼을 후보군으로 두고 면접을 진행했다. 그러나 셋 모두와 접점을 찾지 못한 가운데, 서튼과는 육성 기조의 방향성이 맞다는 판단 아래 2군 사령탑 계약을 맺었다.

이렇게 한국과 다시 연을 맺은 서튼 감독은 올 시즌에도 2군을 통솔했고, 11일 허문회 감독을 대신해 롯데의 새 수장으로 부임하게 됐다.

한편 롯데는 “서튼 감독이 그동안 2군을 이끌며 보여준 구단 운영 및 육성 철학과 관련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세밀한 경기 운영과 체질 개선을 함께 추구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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