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용찬은 시즌 중반에 소속팀을 찾을 수 있을까. ⓒ 박성윤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성윤 기자] 소속 없는 FA(자유 계약 선수) 이용찬의 몸 상태 끌어올리기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이제는 팀만 찾으면 된다.

이용찬은 2007년 두산 베어스 1차 지명으로 프로 유니폼을 입었고 2008년 1군 무대에 데뷔했다. KBO 리그 통산 53승 50패 4홀드 90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활약했다. 선발투수, 마무리투수 가릴 것 없이 마운드에 오르며 1군 기록을 쌓았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이용찬은 FA 자격을 얻었다. 문제는 팔꿈치 부상이었다. 지난 시즌이 시작되자마자 토미존 수술을 받았다. 부상 이탈을 했지만, FA 자격 요건은 채웠다. 그러나 재활 회복과 실전 복귀에는 시간이 필요했다. 2021년 개막전부터 뛰기는 어려웠다. 'FA 재수'를 선택할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그는 시장에 나왔다.

개막 후 팀별로 30경기 정도를 치른 가운데 이용찬은 실전 투구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소속팀이 없지만, 계획대로 몸을 만들고 있다. 지난달 30일 휘문고를 상대로 첫 라이브피칭을 했다. 이후 30일 라이브피칭 50구를 던졌다. 이어 11일 수원 성균관대학교에서 성균관대 야구부를 상대로 마운드에 올라 수술 후 첫 실전 투구를 했다.

모교 장충고의 선발투수로 성균관대를 상대한 이용찬은 포심 패스트볼 최고 148km/h를 던지며 건강한 몸 상태를 증명했다. 1이닝 동안 25구를 던졌다. 슬라이더, 커브, 포크볼을 섞어 던지며 변화구 점검도 잊지 않았다. 

투구를 마친 이용찬은 "구속이 잘 나와서 놀랐다. 실전 투구가 거의 1년 만인데 통증 없이 던진 것에 만족한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구속도 잘 나오고 세운 계획대로 준비가 잘 진행되고 있다"며 이날 투구를 돌아봤다.
▲ 성균관대를 상대로 실전 투구를 하고 있는 이용찬. ⓒ 박성윤 기자

이용찬은 "내가 선택한 길이다. 후회는 없다. 학교의 배려로 같이 운동을 하고 있는데, 학생 선수들 훈련 시간을 빼앗는 느낌이 든다. 빨리 팀을 찾아 마음이 편해졌으면 좋겠다. 지금은 선수들 연습 기회를 뺴앗는 것 같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알려줄 수 있는 것은 더 알려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25구를 던진 이용찬은 투구 수를 늘려갈 계획이다. 그는 "계속 투구 수를 늘려가면서 차근차근 준비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용찬은 선발투수로 한 시즌 15승, 마무리투수로 한 시즌 26세이브까지 기록한 경험이 있다. 투구 수를 늘려 가면서 어떤 보직이든 뛸 수 있게 준비를 하고 있다.

이날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이 현장을 찾아 이용찬을 관찰했다. 성균관대와 장충고 학생들을 보면서 동시에 1회부터 던진 이용찬 투구 구속을 측정하며 홀로 몸을 만든 이용찬 투구를 지켜봤다. 

이용찬은 FA 등급제에서 A등급이다. 두산이 아닌 다른 팀이 그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보호 선수 20인 외 보상 선수 1명과 이용찬 지난해 연봉 200%라는 큰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시즌이 치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A등급 선수가 원소속팀이 아닌 다른 팀과 FA 계약을 맺는 일은 쉽지 않다. 1군 엔트리급 선수를 보상 선수로 줘야 한다.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시즌이 아직 20% 정도 밖에 치러지지 않았다. 최하위 팀부터 순위표 상단에 있는 팀까지 순위를 지킨다는 보장이 없다. 올 시즌 투수들이 많은 볼넷을 주며 타자들을 상대로 고전하고 있다. 투수들 부진에 많은 팀이 여러 고민을 하고 있다.

이용찬은 선발부터 마무리까지 모두 맡을 수 있는 경험이 있고, 수술로 건강한 팔을 얻었다. 실전에서 빠른 볼 140km/h 후반대를 던졌다. 수술 전보다 공이 빨라졌다. 이용찬은 '윈나우'를 생각할 수 있는 팀이 영입해 즉시에 효과를 볼 수 있는 카드다. 시즌 중에 FA 시장이 움직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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