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상 교체되는 벤 라이블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는 불운했다. kt 위즈가 실책으로 자멸하는 듯했으나, 삼성의 불운이 더 강했다.

kt는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삼성과 경기에서 9-6으로 이겼다. kt는 17승 14패 승률 0.548를 기록했다. 삼성은 19승 13패 승률 0.593가 됐다.

이날 경기 초반 변수가 발생했다. 삼성 외국인 선발투수 벤 라이블리가 부상으로 교체됐다. 삼성 관계자는 "몸을 풀 때부터 오른쪽 어깨에 가벼운 통증을 느꼈다"고 알렸다. 라이블리는 공 하나도 던지지 않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예고된 선발투수가 부상으로 투구 없이 교체된 가운데 kt는 구원 등판한 김대우를 몰아붙였다. 김대우는 1회말 선두타자 조용호 우전 안타와 2루 도루, 포수 송구 실책과 배정대 볼넷으로 무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 강백호가 1타점 좌전 안타를 날렸다. 조이로 알몬테와 박경수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문상철이 좌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4-0 리드를 안겼다.
▲ 실책을 저지르는 강백호. ⓒ 곽혜미 기자

불운한 삼성의 패배로 싱겁게 경기가 흘러가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kt 수비 실책이 연거푸 나왔다. 삼성에 추격을 허용하더니 동점까지 내줬고, 경기 중반 역전당했다.

3회초 박해민이 중전 안타를 쳤다. 이어 구자욱이 1루수 땅볼을 굴렸다. kt 1루수 강백호는 강한 타구를 흘리지 않고 내야에 가뒀다. 그러나 공을 잃었고, 공을 찾아 제자리를 돌았다. 그사이 구자욱이 1루에 도달했다. 판정은 1루수 실책이다.

이어 호세 피랄레가 우전 안타를 쳐 무사 만루가 됐다. 타석에 오재일이 섰다. 오재일은 1루수 땅볼을 쳤다. 1루수 강백호는 타구를 향해 글러브를 뻗었다. 그러나 글러브 맞고 굴절돼 우익수 파울존으로 타구가 향했다. 그사이 박해민이 득점했다. 이후 강한울이 1타점 우전 안타, 이원석이 2타점 동점 적시타를 날려 4-4 동점이 됐다.

실책은 멈추지 않았다. 4회초 1사에 박해민이 좌익수 쪽으로 큰 타구를 날렸다. 타구는 좌익선상 워닝트랙 근처로 흘러갔다. 알몬테가 글러브를 내밀었다. 타구는 글러브에 들어가는 듯했지만, 이내 튕겨져 나왔다. 박해민은 2루에 도달했다. 구자욱이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다. 알몬테 실책이 아니었다면, 이닝이 끝나야 하는 상황이지만, 2사 2루로 상황은 이어졌다. 이어 타석에 나선 피렐라가 우월 2점 아치를 그려 삼성 역전을 이끌었다.

그러나 불운이 삼성을 괴롭혔다. 6회 문상철에게 볼넷, 장성우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2루 실점 위기에 섰다. 이어 신본기에게 우익수 쪽 뜬공을 맞았다. 우익수 구자욱이 포구를 위해 타구에 다가갔는데, 타구가 라이트에 들어갔고 구자욱은 주저앉으며 포구를 하지 못했다. 타구는 우익수 뒤로 흘러 1타점 2루타가 됐다.
▲ 헤드샷 사구로 출루하는 호세 피렐라. ⓒ 곽혜미 기자

이후 삼성은 무너졌다. 무사 2, 3루에 심우준이 동점 우익수 희생플라이, 조용호 볼넷과 조용호의 볼넷, 배정대의 1타점 적시 2루타, 강백호의 2타점 우전 안타가 연이어 터졌다. 삼성의 불운은 계속됐다. 피렐라가 속구 헤드샷을 맞았다. 부상 없이 일어나 주루 플레이를 했지만, 아찔한 순간이었다. 또한 주전 3루수 이원석이 주루 과정에서 허리 통증을 느끼고 교체됐다. 좋지 않은 흐름 속에서 삼성은 이렇다 할 반격 한 번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박성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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