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오재원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2018년부터 계속 써온 배트라 생각을 못 했다."

두산 베어스 오재원(36)이 올해 KBO에서 공인한 배트를 사용하지 않은 점과 관련해 자신의 불찰이라고 인정했다. 부정 배트와는 거리가 있다. 부정 배트는 규정된 재료나 규격에서 벗어난 방망이를 쓴 경우에 해당하는데, 오재원은 공인 기간이 지난 업체의 배트를 계속해서 쓴 경우다. 

오재원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간 시즌 4차전에 6번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오재원은 이날 '롤링스'에서 제작한 배트를 들고 경기에 나섰다. 오재원은 롤링스 제작 배트를 2018년부터 사용해왔다. 지난해까지 롤링스는 KBO 공인 업체였으나 올해부터는 공인 업체에서 빠진 상태라 문제가 됐다. 

오재원은 1-0으로 앞선 2회 1사 후 첫 타석에서 우전 안타를 쳤고, 1-1로 맞선 5회 선두타자로 중전 안타를 쳤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오재원이 2번째 타석 안타를 친 뒤 심판진에 배트를 검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인 업체 배트가 아닌 점을 지적한 것. 심판진은 배트 교체를 요청했고, 오재원은 다음 타석부터는 동료 양석환의 배트를 들고 타석에 섰다. 

두산 관계자는 "롤링스가 지난해까지는 공인 업체였는데, 올해부터는 사용하겠다고 신청한 선수가 없어 공인 업체에서 빠졌다고 한다. 이 점을 상대 팀 감독이 심판진에 어필했고, KBO에 관련 내용을 전달했다. KBO에서 자체 조사 후에 결정한 내용을 전달해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재원은 경기 뒤 "2018년부터 계속 써온 배트라서 생각을 못 하고 있었다. 내가 거의 유일하게 롤링스 배트를 쓴 것으로 알고 있다. 심판진으로부터 올해는 (롤링스가) 공인이 안 됐다는 말을 들었다. 계속 써온 방망이라 신경을 못 쓴 내 불찰이다. 다시 한번 알아보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오재원은 이날 쓴 방망이와 관련해 지난해 쓰다 남은 한 자루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새로 제작한 게 아니라 지난해 제작해서 쓰다가 한 자루가 끝까지 안 부러져서 들고 있었다. 배트에 보면 2020년 언제 만들어졌다고 날짜가 써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공인 배트 업체 리스트를 꼼꼼히 살피지 못한 점은 인정하고 반성했다. 실제로 더그아웃 한쪽에는 선수들이 언제든 공인 배트 업체를 확인할 수 있게 업체 리스트를 프린트해 붙여뒀다. 조금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다. 

오재원은 "(규정을) 따라가야 하니까. 최대한 비슷한 배트를 찾아보겠다"고 했다. KBO에 롤링스를 다시 공인 업체로 등록해 달라고 요청하는 방법도 있다.   

한편 오재원은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 활약으로 3-2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최근 감이 안 좋고, (상대 투수의) 구위도 좋아서 맞히자는 생각이었는데 맞는 족족 안타가 됐다. 앞에 두고 돌리자는 생각이었다. 힘든 시리즈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겨서 기분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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