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 강백호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매일 타율 보죠. 언제 4할 치겠어요. 캡처도 해놨어요 소장용으로."

kt 위즈 강백호(22)의 2021년 시작이 좋다. 강백호는 올 시즌 36경기에서 타율 0.414(140타수 58안타), OPS 1.072, 5홈런, 38타점을 기록했다. 19일 현재 타율 1위, 타점 공동 1위, 출루율(0.479) 1위에 올라 있다. 

강백호가 봐도 4할 타율은 낯설고 신기하다. 타율 부문 2위 두산 박건우도 0.362(127타수 46안타)로 매우 높은 편인데, 강백호는 박건우보다 타수가 더 많은 상황에서도 약 5푼을 앞서 있다. 

강백호는 4할 타율이 신경 쓰이는지 묻자 "아니다. 타율은 거의 신경 안 쓰고 있다. 항상 시즌에 들어가면 경기마다 안타 하나씩만 일조하자고 생각한다. 첫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쳤으면, 그다음 타석에 더 편하게 치고 욕심을 버리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정말 신경이 쓰이지 않느냐는 추가 질문에 강백호는 "매일 타율을 확인한다. 언제 4할을 치겠나. 확인은 하는데 신경을 안 쓰려고 하고 있다. 언제 안타 1등, 타율 1등, 타점 1등을 하겠나. 소장용으로 캡처도 해놨다"고 솔직하게 답하며 웃었다. 

타격감이 좋은 비결은 따로 없다. 강백호 본인은 겨우내 준비를 착실히 한 결과로 생각하고 있다. 그는 18일 수원 두산전에서 3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 활약으로 1-0 승리를 이끈 뒤 "다른 선수들보다 운이 조금 더 좋아서 타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18일)은 좋은 타이밍에 맞은 게 다 좋은 결과로 나온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겨울에 준비한 게 조금 더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 시즌 초반부터 잘 나오고 있는 것 같아 만족한다. 만족스럽긴 한데 어떻게 유지하고 끌어올릴지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이제 시즌 반도 안 했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강백호에게도 아쉬운 점은 있다.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려고 하다 보니 홈런이 기대만큼은 나오지 않고 있다. 

강백호는 "장타가 줄었다고 하기에는 표본이 작다고 생각한다. 장타, 홈런이 아쉽다는 말이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 물론 치고 싶지만, 쉬운 게 아니다. 스윙 스타일 자체가 풀로 쳐야 좋은 타구가 많이 나오는데, 내 스타일을 항상 고수할 수 있다고 생각 안 한다.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 승리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추고 있는데 틀렸다고 생각 안 한다. 우리 팀에서 이게 내 최선의 플레이라고 생각해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8년 프로에 데뷔한 강백호는 올해로 4번째 시즌을 맞이했다. 프로 무대에서 경험을 어느 정도 쌓기도 했고, 중심 타자로 더욱더 커진 팀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타석에서 마음가짐이 성숙해졌다. 

강백호는 "매년 시즌을 치르면서 조금씩 느끼는 것을 스스로 피드백하고, 내 영상을 보면서 상황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한다. 다른 선배들에게 득점권에서 어떻게 잘 치는지 물어보고 나 혼자서 생각하고 그랬던 도움이 된 것 같다. 항상 치겠다는 의지가 강했는데, 조금 차분해진 것 같다"며 앞으로도 팀을 위해 더 많은 안타를 생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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