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탬파베이전 시즌 첫 승리에 도전하는 류현진 ⓒ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4·토론토)은 24일 오전 2시(한국시간) 홈구장인 TD볼파크에서 열리는 탬파베이와 경기에서 시즌 5승에 도전한다. 지구 순위 라이벌인 탬파베이와는 올해 두 번째 맞대결이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탬파베이에 호되게 당한 류현진은 올해 첫 맞대결에서 복수하는 듯했다. 지난 4월 26일 원정 경기에서 4회 2사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는 등 좋은 투구를 선보이고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둔부 쪽에 통증을 느꼈고, 곧바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지기 전 스스로 관리를 선택했다.

탁월한 결정이었다. 비록 열흘간 부상자 명단에 다녀오기는 했지만 만약 참고 던졌다면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었다. 대신 당시 승리는 기록하지 못해 완벽한 복수는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등판은 엉덩이 부상 여파가 전혀 없다. 앞으로 계속 만나게 될 탬파베이의 기를 꺾어놓을 기회다.

5월 7일 오클랜드전에서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은 구위가 완벽하지 않아 보였다. 5이닝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나 5월 13일 애틀랜타전에서 7이닝 1실점, 그리고 5월 19일 보스턴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정상궤도로 돌아왔음을 알렸다. 5월 3경기 평균자책점은 2.37이다. 

토론토는 근래 들어 에이스 부재로 힘겨운 시기를 보냈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류현진에 4년 8000만 달러라는 구단 투수 역대 최고액을 투자한 이유다. 그러나 지금도 7이닝 소화가 버거운 선수들이 대다수다. 그래서 류현진의 가치가 더 빛나는데, 이번 등판에서는 토론토 구단 역사에서 6년 만의 기록을 쓸 수도 있다.

2000년 이후 토론토 선발투수가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 1실점 이하’ 기록을 충족시킨 게 몇 번 안 된다. 선수로 따지면 딱 3명이다. 이제는 팬들의 가슴 속에 남은 로이 할러데이가 2005년 5경기 연속, 그리고 2003년 4경기 연속, 2002년 3경기 연속을 기록했다. 리키 로메로가 2011년 3경기 연속을 기록한 바 있고, 가장 근래는 마커스 스트로먼(현 뉴욕 메츠)이 달성했다. 스트로먼은 2014년과 2015년 각각 3경기 연속 이 조건을 충족시켰다.

만약 류현진이 이날 탬파베이전에서도 7이닝 이상 1실점 이하를 기록한다면 스트로먼 이후 6년 만에 든든한 이닝이터의 면모를 보여주는 셈이다. 류현진은 올해 부상으로 조기 강판된 탬파베이전을 제외하면 5이닝을 못 채운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탬파베이의 타격이 뜨겁기는 하지만, 충분히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제보> skullboy@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