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C 사바시아는 오타니 쇼헤이(사진)에 대해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말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는 현재 메이저리그(MLB)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하나다. 23일(한국시간)까지 43경기에 나가 타율 0.268, 14홈런, 34타점, 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940을 기록 중이다.

0.940은 올스타급과 리그 최우수 선수(MVP)급 사이에 있는 성적이다. 타격에만 전념해도 이 성적을 내기 어려운데, 오타니는 올해 선발투수로서도 6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의 칼럼니스트 마이크 페트리엘로는 “지금 이건 셰인 비버(클리블랜드)와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의 성적을 한 선수가 내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극찬한다.

메이저리그 통산 251승을 거두고 은퇴한 예비 명예의 전당 선수 CC 사바시아(41)는 아예 한술을 더 뜬다. 현역 시절부터 “오타니의 팬”이라고 스스로 밝힌 사바시아는 자신의 팟캐스트 프로그램 ‘R2C2’에 출연, 오타니에 대해 “사상 최고의 야구 선수”라고 단언했다. 사바시아는 은퇴 후 꾸준하게 오타니에 대한 감탄사를 내뱉고 있다.

사바시아는 MLB의 최고 전설인 베이브 루스가 최고라는 이야기에 대해 “그렇기는 하지만 굉장히 오래된 일”이라고 했다. 베이브 루스는 1914년부터 1935년까지 뛰었다. 100년 전 일이다. 역사적인 업적을 남긴 것은 사실임은 사바시아도 인정하지만 “오타니가 뛰고 있는 현대 야구의 수준이 과거보다 훨씬 높다. 그래서 이 남자가 엄청난 것이다. 그 이상의 야구 선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오타니와 붙으면 어떻게 될 것 같나”, “오타니를 이길 수 있을 것 같나”라는 질문에는 표정을 바꿔 팬들을 즐겁게 했다. 사바시아는 “물론 이길 수 있다. 그는 왼손 타자니까”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초구 몸쪽 투심, 2구 몸쪽 투심, 그리고 바깥쪽 슬라이더를 던지겠다”고 설명했다.

물론 맞대결이 성사될 리도 없고, 사바시아도 농담을 섞은 부분이 있지만 사바시아이기에 그럴 듯하게 들린다. 200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사바시아는 2019년까지 MLB 통산 251승을 기록한 대투수다. 클리블랜드 시절이었던 2007년에는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5번이나 사이영상 투표 5위 내에 들었다. 

좌완 사바시아는 통산 피안타율이 0.251인 것에 비해 좌타자를 상대로 한 피안타율은 0.228에 불과했다. 좌타자에 대단히 강한 투수였다. 좌타자를 상대로 한 2895타수에서 피홈런은 70개(2.4%) 수준이었다. 다만 현역 시절에는 오타니와 상대해보지 못했고, 오타니와는 다른 유형의 타자인 스즈키 이치로(피안타율 0.323)에게는 조금 약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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