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자이언츠 3루수 한동희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팽팽한 투수전에서 나온 실책 하나가 결국 경기 분위기를 결정했다. 롯데 자이언츠 3루수 한동희(22)가 악송구에 울었다. 

롯데는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팀간 시즌 6차전에서 0-4로 완패했다. 롯데는 시리즈 첫 경기에서 9-1로 대승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22일 연장 10회 3-4 역전패에 이어 2연패에 빠져 다시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롯데와 두산 모두 에이스를 내보내 위닝 시리즈를 노렸다. 롯데는 댄 스트레일리, 두산은 워커 로켓이 선발로 등판했다. 스트레일리와 로켓의 호투 속에 두 팀은 3회까지 0-0으로 맞섰다. 

팽팽한 투수전 흐름은 4회에 깨졌다. 스트레일리가 1사 후 페르난데스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은 뒤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 위기에 놓였다. 스트레일리는 다음 타자 박건우에게 3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박건우의 발을 고려하면 병살은 어려워도 아웃카운트 하나는 늘려 최소 2사 1, 3루를 만들 수 있었다.

그런데 이때 3루수 한동희의 악송구가 나왔다. 한동희는 2루수 안치홍의 머리 위로 높게 공을 던졌다. 이 과정에서 점프 캐치를 시도한 안치홍이 2루로 슬라이딩한 1루주자 김재환의 등에 한번 걸렸다가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이 난리 속에 2루주자 페르난데스가 홈까지 내달려 0-1 선취점까지 내줬다. 기록은 3루수 실책으로 인한 득점.

안치홍은 어지럼증을 호소해 나승엽과 교체됐다. 나승엽이 1루수로 들어가고, 1루수 김민수가 2루수로 자리를 옮겼다. 롯데 관계자는 "안치홍이 점프 캐치를 시도하고 떨어지는 과정에서 등과 머리에 충격을 받아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했다. 큰 부상은 아니고, 살짝 어지러워하고 있다. 병원 검진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선취점을 내주면서 팀의 중심 타자까지 잃은 상황이 뼈아팠다. 안치홍은 이번 시리즈 앞선 2경기에서 10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할 정도로 타격감이 좋았다. 이날도 4번타자로 출전해 전준우, 손아섭과 타선에서 시너지를 기대했다. 

롯데는 6회와 7회, 8회 두산에 1점씩 더 내주며 0-4로 끌려갔고, 타선은 이렇다 할 반격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롯데는 실책으로 꼬인 실타래를 전혀 풀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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