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조미예 특파원] 6회까지 투구 수 95개.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34)이 6이닝까지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을 때, 대부분 교체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7회초에도 류현진은 마운드에 올랐고, 최종적으로 6 ⅔이닝 8피안타 1피홈런 1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최종 투구 수는 107개였고, 평균자책점은 2.53이 됐습니다. 

2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더니든 TD볼페크에서 2021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탬파베이 레이스의 경기가 열렸습니다. 한국 선수의 투타 맞대결, 그것도 동산고 선후배의 맞대결이라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으로 활약한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30)은 류현진과의 맞대결에서도 3타수 1안타 1탈삼진을 기록했습니다. 

한국 팬들에게는 동산고 출신 선후배의 맞대결이 큰 관심사였지만, 현지에서는 류현진이 세 경기 연속 7이닝 마운드에 오른 것에 관심을 뒀습니다. 

찰리 몬토요 감독과 류현진은 경기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같은 이야기를 전했습니다. 류현진의 원해서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는 것. 

류현진은 “몬토요 감독과 피트 워커 투수 코치의 생각은 6회까지였다. 하지만 내가 더 전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내가 힘이 남아 있었고, 중간 투수들이 힘든 경기를 했었기 때문에 한 이닝 정도 더 던질 수 있다고 어필했다”라며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르게 된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몬토요 감독 역시 “류현진의 선택이었다”리며 7회에도 마운드에 올린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류현진이었기 때문에 이전 두 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하고, 두 경기 연속 100개 이상을 던질 수 있었다. 더 말할 것 없는 베스트 피처다. 90개 이상의 투구 수를 기록하고 있었기 때문에 6이닝까지만 던지게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이 더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 그런 투수를 좋아한다. 그래서 3타자만 더 상대하라고 했다. 아주 잘 던졌다.”
그렇습니다. 6회초까지 투구 수 95개.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온 류현진은 시원하게 물을 들이켰습니다.  
이때 찰리 몬토요 감독이 류현진에게 다가가 교체를 알립니다.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몬토요 감독은 이미 교체를 결정한 상황이었고, 류현진에게 전달을 했습니다  
그렇게 교체를 알리고 감독 자리로 이동을 했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은 아직 힘이 남아 있었고, 팀을 위해, 고생한 불펜을 위해 한 이닝을 더 던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게 팀의 에이스 투수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중요했던 건 7회에도 91마일의 공을 던질 수 있을 만큼 힘이 남아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교체 사실을 알리고 돌아가는 몬토요 감독의 뒷모습을 보면서도 쉽게 포기할 수 없었던 상황.  피트 워커 투수 코치가 다가와 류현진의 의중을 자세히 들었습니다.  

피트 워커 투수 코치는 류현진의 의견을 존중, 힘을 실어줬습니다. 그리고 몬토요 감독을 다시 불렀습니다.  

몬토요 감독이 발길을 돌려 다시 류현진에게 다가옵니다. 류현진은 직접 어필했습니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다고 말이죠. 

몬토요 감독은 이런 류현진의 모습에 되려 감동했습니다. “6회까지 90개를 넘겨 던졌기 때문에 교체해 주려 했지만, 류현진이 스스로 더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나는 이런 투수를 좋아한다.”

하지만 무조건으로 7회 마운드를 맡길 수는 없었습니다. 이전 경기에서 7이닝을 소화했고, 다음 등판 역시 추가 휴식일 없이 진행이 돼야 하는 상황이기에 투구 수 관리는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몬토요 감독입니다. 그래서 그가 류현진에게 딱 3타자만 상대하라고 제안했습니다. 
그렇게 몬토요 감독의 결정을 뒤바꿀 만큼 강한 의지를 보였던 류현진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첫 타자 프란시스코 메히아를 유격수 땅볼, 테일러 월스에게 우전 안타 허용, 세 번째 타자 브렛 필립스는 투수 희생번트로 유도해 아웃 카운트를 잡았습니다.   
정말 3명의 타자를 상대했습니다. 아웃 카운트 2개를 잡고, 하나만을 남겨둔 상황이라 7회를 마무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 류현진.   
하지만 몬토요 감독과 약속을 했기에 바로 공을 넘겼습니다.  
류현진은 100구 이상을 던졌지만 문제없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준비할 것이다”라며 힘주어 말했습니다. 

스포티비뉴스=더니든(미 플로리다주), 조미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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