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시카고(미 일리노이주), 조미예 특파원] '격한 충돌'.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 전에 동료의 안전을 먼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3일(한국시간) 시카고 위글리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경기에서 아찔한 충돌이 발생.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회초 1타점 적시타를 날렸던 김하성은 4회말 수비 도중 아찔한 경험을 했습니다. 포수 P.J. 히긴스의 좌익수 쪽 낮은 플라이를 처리하려다 좌익수 토미 팸과 충돌한 것입니다.
김하성과 토미 팸은 그라운드에 쓰러져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김하성은 결국 트레이너와 통역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와야 했고, 아직 부상의 정도는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스스로 걸어 나온 토미 팸은 더그아웃에 들어서면서 엄청난 화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디커슨 코치도 토미 팸에게 큰 소리를 질렀고 둘은 잠시 언쟁이 있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황상 콜 플레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화를 낸 것으로 보입니다. 화를 넘어선 분노 수준이었습니다.
아직 김하성은 외야에 쓰러져 있는 상태에서 더그아웃에서 벌어진 행동은 주변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보여서는 안 될 행동이었습니다. 그 순간은 누구의 잘못을 따지기 전에 동료의 안전을 우선적으로 걱정해야 했습니다.
상황은 이랬습니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4회말 컵스 공격이 진행되고 있었고, 1사 만루에서 P.J. 히긴스의 뜬공을 처리하기 위해 유격수 김하성과 좌익수 토미 팸이 움직였습니다. 뜬공의 위치를 보면 누가 잡아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위치입니다.
타구는 김하성의 글러브로 들어가면서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았습니다.
상당히 강하게 충돌했고, 둘은 곧바로 쓰러졌습니다. 보기만 해도 그 강도가 느껴질 정도로 아찔했습니다.
그라운드에 쓰러지면서 공이 글러브 밖으로 튕겨 나온 걸 감지한 김하성은 곧바로 일어나 공을 다시 집었습니다.
그러고는 곧바로 내야로 공을 던졌습니다. 김하성의 빠른 판단 덕분에 병살타로 연결했고, 이닝도 마쳤습니다. 1사 만루에서 실점 없이 이닝을 종료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더 큰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충돌한 상황에서 다시 공을 집어 송구했던 김하성은 곧바로 쓰러졌습니다.
정신력으로 공을 뿌린 상황이었습니다. 굉장히 괴로워하며 김하성은 그라운드에서 한참을 쓰러져 있었습니다.
심각해 보였습니다. 감독도 급하게 달려갔습니다.
일어나 보려 했지만, 정신을 못 차릴 정도였습니다.
지금 이 순간만큼은 선수들의 몸 상태가 가장 걱정됐습니다.
다행히 토미 팸은 먼저 일어났고, 걸어서 더그아웃으로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김하성이 일어나서도 제대로 걷지 못했고,
트레이너와 통역의 부축을 받으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습니다.
투혼을 발휘하다 겪은 아찔한 충돌이었습니다. 수비 중 충돌은 야구 경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장면이지만, 위험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더그아웃에 있던 동료들도 김하성의 상태가 걱정돼 숨을 죽이며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는데, 토미 팸과 디커슨 코치의 언쟁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중계 화면에 잡혔고,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습니다.
스포티비뉴스=시카고(미 일리노이주), 조미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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