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 150km 중반의 공을 던질 수 있는 재능으로 각광받고 있는 세광고 박준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김태우 기자] 세광고 3학년 우완 박준영은 연고팀인 한화의 1차 지명 여부가 큰 관심을 모으는 선수다. 고교 무대에서 낸 당장의 성적도 성적이지만, 무엇보다 성장 가능성이 큰 주목을 받는다. 여기에는 이견을 제기하는 스카우트들이 지금도 없다.

이른바 ‘그릇’에 주목하는 시선은 여전히 뜨겁다. 박준영은 아직 성장이 끝나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프로필상 190㎝, 98㎏라는 건장한 체격을 자랑한다. 이미 2학년 때 비공식 경기에서 150㎞ 중반의 공을 던졌다. 프로 A구단 스카우트는 “최고 153~154㎞를 던진 투수”라고 이를 확인했다. 자연히 한화의 2022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후보군에 당당히 포함됐다.

아직 조금 덜 다듬어졌다고는 해도, 150㎞ 이상을 던질 수 있는 건 하늘이 준 재능이라는 평가다. 기술적인 부분은 프로에서 충분히 성장할 수 있지만, 하드웨어는 타고 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좋은 매커니즘을 장착한다면 프로에서도 150㎞대 초·반의 빠른 공을 안정적으로 던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자자하다. 다만 고교 2학년에서 3학년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다소간 성장통을 겪고 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박준영은 비시즌 동안 팔스윙을 수정하는 작업을 거쳤으나 완벽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오히려 투구 밸런스가 흔들렸다는 게 프로구단 스카우트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다. A구단 스카우트는 “바뀐 투구폼이 문제를 일으키면서 다시 예전의 폼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아무래도 일정한 밸런스를 찾지 못했고, 올해 내내 투구 내용이 다소 들쭉날쭉한 경향이 있다”고 했다. 팔스윙을 예전처럼 조금 더 짧게 바꿨지만 한 번 흐트러진 밸런스를 다시 찾기까지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박준영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배명고와 16강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2실점으로 기대만큼의 투구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1회는 제구가 많이 흔들리는 양상도 있었다. 2회와 3회는 안정을 찾았지만, 4회 다시 흔들렸다. 최고 구속은 크게 올라오지 않았다. 공식적으로 측정된 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7㎞, 슬라이더는 128.9㎞였다. 

박준영에 대한 우선권은 한화가 쥐고 있다. 연고지 1차 지명에서 한화가 박준영을 선택하면 나머지 구단들은 데려가고 싶어도 데려갈 수가 없다. 다만 한화도 선택지가 딱 하나는 아니다. 지난해 최하위였던 한화는 연고지 외에서도 1차 지명 선수를 선택할 수 있다. 광주 팜의 최고 선수(문동주·김도영) 중 KIA가 선택하지 않는 선수를 지명할 가능성이 있다. B구단 스카우트는 사견을 전제로 “KIA가 문동주를 택한다면, 한화가 김도영을 지명하지 않을까”고 조심스레 예상했다.

이렇게 될 경우 박준영이 그 다음 순번까지 밀릴 수 있고, 전국 단위 1차 지명이 가능한 SSG나 삼성, 혹은 2차 1라운드에서도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 A구단 스카우트는 “잠재력은 확실한 선수다. 꼭 1차 지명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상위 라운드에 지목될 재목”이라면서 “현재의 성장통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는 각 구단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만약 한화가 1차 지명을 하지 않는다면 그 다음에서 상당한 이슈가 될 선수”라고 예상했다. “터지면 크게 터질 선수”, “이번 신인드래프트의 뜨거운 감자가 될 선수”라는 데는 관계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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