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이정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 구단이 FA 영입보다 자체 육성에 큰 비중을 두기 시작하면서 전성기의 기준이 빠르게 달라졌다. 콜업 시기를 늦추는 이른바 '서비스 타임 연장 꼼수'를 남들보다 일찍 경험한 선수들 중에서는 22, 23살 어린 나이에 스타가 된 경우도 적지 않다. 

당장 8일(한국시간) 현재 홈런 전체 1위가 22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고, 공동 2위 3명 가운데 1명은 23살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 또 1명은 22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다. 홈런 순위권에는 없지만 '22살 타격기계' 후안 소토(워싱턴) 역시 젊은 메이저리거 열풍을 이끄는 주인공이다. 

뜰 선수는 일찍부터 뜬다, KBO리그에서도 그렇다. 신인 시절부터 남다른 타격 재주를 뽐낸 22살 이정후와 21살 강백호는 지난달 리그 최고 선수를 놓고 경쟁했다. 

이정후가 타율 0.451(1위) 안타 37개(1위) 출루율 0.525(2위)로 월간 MVP 투표에서 기자단과 팬 양쪽의 최다 지지를 받았다. 이정후 다음으로 많은 표를 받은 강백호는 출루율에서는 이정후보다 위에 있었다. 타율은 0.418으로 이정후보다 낮았지만 출루율은 0.526으로 근소하게 앞섰다.

▲ kt 강백호. ⓒ 곽혜미 기자
메이저리그 전문가의 시각에서도 두 선수는 '블게주'에 버금가는 기대주다. ESPN 칼럼니스트 카일리 맥대니얼은 이미 두 선수를 메이저리그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유망주로 분류했다. 

지난해 KBO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유망주를 대상으로 매긴 '미래가치'에서 이정후와 강백호를 KBO리그 1, 2위에 올렸다. 전통적인 스카우팅 기법 '20/80' 스케일에서 이정후가 55점, 강백호가 50점을 받았다. 이미 메이저리거가 된 김하성은 45점+(45점 초과, 50점 이하)다. 

이 순위에는 한 차례 빅리그 도전에서 고배를 들었던 나성범(45점)과 김재환(40점+)도 포함됐다. 현역 최고 홈런타자 최정(40점+), 고교 시절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지켜봤던 강속구 투수 안우진(40+)도 등장했다. 

20대 초반인 이정후와 강백호는 앞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을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크다. 한국 야구가 그들의 이른 전성기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하나의 행운이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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