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 양의지(왼쪽)와 김태군. ⓒ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NC 다이노스의 선수층이 가장 빛나는 포지션은 역시 포수다. 창단 후부터 입대 전까지 주전포수로 활약했던 김태군에 '모범 FA' 양의지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양의지 영입 당시에는 김태군의 입지가 대폭 축소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고, 그래서 FA로 이적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지금은 두 선수 모두 NC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양의지의 수비 이닝을 '최적화'하기 위해서라도 수준급 포수 김태군은 꼭 필요한 선수다. NC 이동욱 감독은 "우리 주전포수는 김태군"이라며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양의지가 팔꿈치 부상으로 타격에 집중하면서 김태군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9일 현재 김태군이 277이닝, 양의지가 155이닝을 포수로 뛰었다. 거의 한 달 동안 이어진 주전 포수의 수비 공백이 김태군 덕분에 티가 나지 않았다. 김태군이 입대한 뒤 최하위로 급추락했던 NC의 과거는 재현되지 않았다. 

이동욱 감독은 양의지가 포수로 돌아온 9일 경기 이후에도 김태군의 출전 비중을 일정 비율 유지할 계획이다. 5일:1일 수준이 아니라, 3일:3일 정도로 맞출 수도 있다고 했다. 4일:2일이 되더라도 김태군이 4경기에 선발 출전할 수도 있다고 여지를 뒀다. 

투수들의 양보도 양의지-김태군 체제를 뒷받침해준다. 이동욱 감독은 "NC 투수들은 포수에 대한 선호가 강하지 않은 것 같다"는 말에 "처음부터 그런 생각을 하지 않도록 했다. 그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봤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이동욱 감독의 목소리가 단호해졌다. 처음부터 '주전 양의지-백업 김태군'으로 역할을 제한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두 선수 모두 일정 비율 수비 이닝을 가져가야 하는 만큼 투수가 조금씩 양보하는 분위기를 이끌었다. 

이동욱 감독은 "투수마다 약간의 성향은 있다. 예를들어 이재학이 선발 등판할 때는 김태군을 선발 라인업에 넣을 때가 많다. 둘이 호흡을 오래 맞춰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수는 계속 돌아가면서 나가야 한다. 일부러 특정 배터리 조합을 맞추려고 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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