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은 9일 경기에서도 6-3 리드를 지키고 세이브를 올렸다. 이틀 연투를 펼친 9일 잠실 NC전에서도 직구 평균 구속이 153.8km였다. 140km대 직구는 단 하나도 없었고, 가장 느린 공도 152km가 찍혔다. 시즌 평균 구속은 153.2km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던 2019년 150.9km보다 더 빠르다.
고우석은 "어렸을 때부터 100마일(약 161km)을 꾸준히 던지는 투수가 목표였다. 김용일 코치님과 꾸준히 운동하면서 거기에 더 가까워진 것 같다. 또 감독님 코치님이 관리를 잘 해주셔서 나는 그냥 열심히만 하면 될 것 같다"고 얘기했다.
프로 입단 전 쌓아둔 기본이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고우석은 "어렸을 때부터 강한 공을 던지는 것이 좋았다. 그런 공으로 프로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면서 귀동냥으로, 또 코치님들께 강속구에 좋은 운동을 다 따라했다"며 어렸을 때부터 구속 향상을 목표로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 운동 가운데 팔굽혀펴기를 가장 꾸준히 했다고 했다. 팔굽혀펴기가 구속 향상의 유일무이한 비밀은 아닐지 몰라도, 고우석의 의지와 노력은 여기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11살 어린이가 하루에 팔굽혀펴기를 200개씩 매일했다.
"가장 오래 했던 운동은 팔굽혀펴기다. 박찬호 선배가 매일 팔굽혀펴기를 했다고 하더라. 고모부께서 145km 이상 던지는 투수가 되려면 팔굽혀펴기를 하루에 200개씩 해야 한다고 해서, 웨이트트레이닝을 제대로 배우기 전까지는 매일했다. 초4부터 고2까지 아침에 100개, 귀가해서 100개씩 했다."
그런데 8일 경기에서 던진 157.4km가 올해 고우석의 비공인 최고 구속은 아니다. 고우석은 "정확히 언제 어떤 경기였는지 기억은 안 나는데, 6월 초에 LG 트랙맨 레이더로는 158km까지 나왔다고 들었다"고 얘기했다. 고우석의 꿈 100마일까지 앞으로 약 3km가 남은 셈이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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