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상보다 일찍 한국 땅을 밟는 샘 가빌리오 ⓒSSG랜더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일상의 많은 것을 바꿨다. 전 세계적인 감염병인 만큼 각국의 방역도 신중하고, 이 때문에 나라를 오가는 일조차도 쉽지 않은 세상이다. 프로야구 외국인 선수들의 비자 발급도 그만큼 까다로워졌다. 업무가 확실히 예전만큼 빨리 처리되지는 않는다.

SSG가 외국인 투수 교체를 검토할 당시에도 비자 발급 문제가 골치였다. SSG의 한 관계자는 당시 “비자발급 처리와 입국까지만 2주 정도가 걸릴 수 있다. 어쩌면 2주 안에 나오면 다행”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자가격리(2주)를 생각하면 오히려 아티 르위키의 부상 회복이 더 빠를 수도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빠른 외국인 선수 교체를 원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존중했고, 프런트는 우완 샘 가빌리오와 6일 계약을 확정했다.

김원형 SSG 감독도 구단의 빠른 일처리에 고마움을 드러낸 바 있다. 지금 상황에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했다. 가빌리오는 공이 빠르지는 않지만 안정된 제구와 공의 움직임이 좋은 선수다. 투수 기근인 현재 시장 분위기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대박을 노리기는 쉽지 않다고 봤을 때, KBO리그에서 무난한 활약을 이어 갈 확률이 높은 유형을 선택했다. 일단 이닝만 안정적으로 먹어줘도 성공이라고 봤다.

선택도 빨랐다. 르위키와 윌머 폰트의 첫 부상 당시부터 위기를 느끼고 빠르게 대체 외국인 리스트를 만든 덕이었다. 내부적으로 교체를 최종 결정한 뒤 3일도 지나지 않아 외국인 선수 영입이 이뤄졌다. 입국도 예상보다 빨랐다. 최악의 경우 2주도 각오했지만, SSG 프런트는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 가빌리오의 입국을 당겼다. 먼저 계약한 삼성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 역시 예상보다 빨리 입국하는 케이스지만, 가빌리오가 하루 먼저 한국 땅을 밟는다.

선수를 물색하는 과정 때부터 이미 ‘입국’까지 염두에 둔 프로세스를 가동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팀 마운드가 부상자로 붕괴 직전에 있던 상황에서 하루라도 빨리 외국인 선수가 가세하는 게 중요했다. 류선규 SSG 단장이 이미 비자 문제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었고, 실무자들로부터 실시간으로 보고를 받으며 총력전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일반적인 상황보다 일주일 정도는 입국을 당길 수 있었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시즌 전체로 보면 가빌리오를 1~2경기 더 쓸 수 있는 환경을 만든 셈이다. 그 1~2경기 차이로 가을 복귀 여부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SSG 프런트가 값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해도 무리는 없다. 프런트는 이제 할 수 있는 것을 다했다. 가빌리오가 기대에 걸맞은 성적을 내는 일만 남았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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