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고 전영준 ⓒ목동, 고유라 기자

[스포티비뉴스=목동, 고유라 기자/이충훈 영상기자] '대구고 오타니' 전영준이 자신의 강점을 유쾌 솔직하게 어필했다.

전영준은 11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75회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서울컨벤션고와 8강전에서 5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그러다 8-5로 앞선 9회 1사 2루부터는 투수로 등판해 최고 144km 묵직한 공을 던지며 ⅔이닝 1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전영준은 올해 타자로 8경기에 나와 33타수 7안타(1홈런) 4타점 3득점 타율 0.212를, 투수로는 5경기에 등판해 1승 4⅓이닝 1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1년을 유급한 뒤 다시 실전에 적응 중이다.

한 수도권 구단 스카우트는 "타격폼도 예쁘고 자질도 있지만 투수로서도 팀의 마무리로 좋은 공을 던진다"고 전영준의 능력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언더독'으로 불리던 대구고를 4강으로 이끈 주장 전영준은 경기 후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지쳐 있지만 주장으로 잘 이끌면서 4강까지 올라온 것 같다. 감독, 코치님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전영준은 이어 "수술 때문에 타격을 2년 정도 쉬었지만 한 방 걸리면 멀리 날아가는 것이 내 장점이다. 투수로서 어떤지 타자들에게 물어보면 공끝이 좋다고 한다. 그리고 타자를 무조건 잡겠다는 마인드가 강하다. 오늘 9회 끝장낸다는 마음으로 올라갔다"며 자신의 장점을 어필했다.

"좋은 건 타자인데 잘하는 건 투수 같다"며 솔직하게 미소지은 전영준은 "만약 프로에 지명받게 된다면 투수와 타자 선택은 구단에 맡겨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어떤 걸 할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재미있는 말솜씨로 인터뷰 내내 주변에 '유쾌 바이러스'를 퍼뜨린 전영준은 마지막으로 "시즌 시작할 때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시즌을 치르면서 우승이 아닌 1승, 1승을 목표로 바꾸고 열심히 했더니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남은 경기도 대구고의 야구답게 끈질기게 이기겠다"고 굳은 각오를 다졌다.

스포티비뉴스=목동, 고유라 기자/이충훈 영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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