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한사격연맹
▲ 진종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대한민국 사격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떨치겠습니다."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사격 황제' 진종오가 출사표를 던졌다. 진종오는 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 남자, 10m 혼성 공기권총 종목에 참가한다.

5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다. 사격에서 이미 전설의 반열에 올라선 진종오다. 진종오는 사격선수로는 세계 최초로 올림픽 사격 단일 종목(50m 공기권총) 3연패를 달성했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딴 메달만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로 총 6개다.

"아무래도 어떤 올림픽보다 부담이 많이 된다. 개인적인 욕심도 크다. 개인 종목뿐 아니라 혼성 종목도 나가서 그런 것 같다. 지금까지 나간 국제대회 통틀어 가장 최고의 모습을 보이겠다. 완벽하게 준비하겠다."

진종오는 극적으로 도쿄 올림픽에 합류했다. 국가대표 선발전 4차전까지 7위에 머물며 2위까지 주어지는 도쿄행이 불발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마지막 5차전에서 대역전극을 만들며 2위로 선발전을 통과했다. 진종오가 쏜 마지막 한발은 10점 만점이었다.

"내게 마지막 한발은 '인생 최고의 승부'라고 정의할 수 있다. 사격이 여러 발을 통해 순위를 나누지만, 마지막 한발로 승부가 나는 것 같다. 아무리 잘하는 선수가 있어도 마지막 한발에 빵점 나오면 경기는 끝난다."

"국가대표 선발전 3차전을 마쳤을 때 어떤 감독님이 '종오 이제 사격 그만하라'고 하더라. 자존심에 상처를 많이 받았다. 그래서 최종 선발전만큼은 세계신기록을 세우면서 뒤집고 싶었다. 마음고생이 많았지만, 그때 상처 됐던 말이 동기부여가 됐다. 당연히 은퇴를 생각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강제로 하고 싶진 않다."

▲ ⓒ 대한사격연맹
진종오가 도쿄 올림픽에서 메달을 추가하게 된다면 양궁의 김수녕을 넘어 가장 많은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가 된다. 7번째 메달에 대해 진종오는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그래서 부담이 많이 된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장 크게 방해받는 요인이다. 나 역시 7번째 메달을 따고 싶다. 간절하다. 하지만 그런 부담감으로 내 집중력을 방해받고 싶지 않다"고 속마음을 털어놨다.

코로나19로 훈련 상황은 힘들어졌지만, 특유의 긍정적인 마인드로 이를 해결하고 있다. 진종오는 "(코로나19 이후)많이 힘들어졌다. 칸막이가 설치 됐고 마스크를 쓰고 총을 쏴야 한다. 관중도 없다. 경기 전엔 발열 체크 등을 꼼꼼하게 한다. 이 모든 걸 하려면 평소보다 30분 일찍 경기장에 와야 한다. 그렇다고 불평, 불만만 하면 안 좋은 영향만 받는다. 받아들일 건 빨리 받아들이고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선수로서 최종 목표를 묻는 질문엔 '사격 황제'다운 답변이 나왔다. "대한민국 사격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떨치겠다"며 "선수로서 목표는 다 이뤘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노력하다 가는 선수라는 말을 듣고 싶다. 또 사격을 정말 사랑했다는 말도 듣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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