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의 타순 재구성이 LG 에이스 앤드류 수아레즈를 무너트렸다. ⓒ 고척,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키움의 전략적인 타순 변화가 적중했다. 평균자책점 2위(1.95) LG 앤드류 수아레즈에게 올 시즌 1경기 최다 자책점을 안겼다. 

키움 히어로즈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5-6으로 역전패했다. 그러나 경기 전 세운 계획은 적중했다. 리그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상대 선발투수를 괴롭히는데 성공했다. 

타순 재배치가 제대로 들어맞았다. 키움은 17일 LG 선발 수아레즈를 공략하기 위해 왼손타자를 전진배치하는 새로운 라인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서건창(2루수)-김혜성(유격수)-이정후(중견수)-박동원(포수)-이용규(우익수)-박병호(1루수)-박주홍(좌익수)-데이비드 프레이타스(지명타자)-전병우(3루수)가 선발 출전했다. 

▲ 키움 박주홍. ⓒ 고척, 곽혜미 기자
LG 수아레즈는 메이저리그에서, 또 시범경기에서도 왼손타자에게 더 강한 왼손투수였다. 그런데 개막 후 점점 왼손타자들의 반격이 거세지더니 17일 경기를 앞둔 시점에서는 피OPS가 왼손타자 상대 0.684, 오른손타자 상대 0.525로 벌어졌다. 

키움이 1~3번과 5번, 7번타순까지 왼손타자를 배치한 배경이다. 홍원기 감독은 "전력분석 미팅에서 왼손타자가 더 공략하기 좋겠다고 판단해 타순을 조정했다. (2번으로 올라간) 김혜성은 잠실 경기에서도 좋은 결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이 판단이 주효했다. 16일 5번에서 17일 2번으로 당겨진 김혜성이 수아레즈를 상대로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5번타자로 나선 이용규는 2회 동점 기회를 만드는 3루타를 날렸고, 이 경기 전까지 타율이 0.138에 머물렀던 7번타자 박주홍은 첫 타석부터 9구 승부를 벌이더니 두 번째 타석에서는 적시타를 때렸다.  

수아레즈는 이 경기 전까지 12차례 선발 등판에서 1경기 최다 3자책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13번째 등판에서 1경기 최다 자책점인 5점을 기록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제보>swc@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