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최원준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사이드암 최원준(27)이 도쿄행 확정 후 첫 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최원준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팀간 시즌 9차전에 선발 등판해 6⅓이닝 96구 3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6-2 승리를 이끌었다. 최원준은 시즌 7승째를 챙기며 개인 무패 행진을 이어 갔고, 두산은 3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30승(29패)째를 챙겼다.  

최원준은 16일 발표한 2020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올해 본격적으로 선발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이날 경기 포함 12경기에 선발 등판해 7승무패, 69⅓이닝, 평균자책점 2.34로 맹활약했다. 김경문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을 만한 성적이었다. 

김 감독은 최원준을 비롯해 고영표(kt), 한현희(키움) 등 사이드암 투수 3명을 선발했다. 세 투수 모두 이닝이터 능력이 있는 공통점이 있다. 김 감독은 사이드암 3명을 발탁한 배경과 관련해 "이닝이터도 되고, 한 경기 잘하고 다음 경기 못 하고 그런 스타일이 아니었다. 여러 경기에서 꾸준히 잘해 높은 점수를 줬다. 그래서 사이드암 투수를 많이 뽑았다. 선발과 중간 보직은 연습하면서 결정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최원준은 도쿄행을 확정한 뒤 "좋은 선배들과 올림픽에 나가서 영광이다. 한 경기 나갈 때마다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팀에 누가 되지 않도록 잘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투수 엔트리 10명을 뽑으면서 어느 정도 밑그림을 그렸겠지만, 구체적인 보직 결정은 아직이라고 했다. 다음 달 19일 대표팀을 소집한 뒤 3차례 연습경기를 지켜본 뒤에 확정하겠다고 했다. 최원준에게도 선발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문은 열려 있는 셈이다. 

팀에서 선발투수로 뛰고 있는 투수들을 여럿 뽑아 놨다. 사이드암 3명을 비롯해 좌완 차우찬(LG)과 이의리(KIA), 우완 박세웅(롯데) 원태인(삼성) 김민우(한화) 선발 후보가 8명이나 된다. 김 감독은 냉정하게 6~7이닝을 틀어막을 수 있는 확실한 에이스가 없는 상황에서 이닝이터 능력이 있는 투수 여럿을 기용해 짧게 짧게 끊어서 던지게 하려는 구상을 밝혔다. 

그래도 먼저 나갈 투수는 정해야 하고, 최원준은 정규시즌 기록만 보면 충분히 도전장을 내밀 만한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도 최고 구속 142km 직구(56개)에 슬라이더(26개)와 체인지업(12개)을 적재적소에 섞어 던지면서 삼성 타선을 잠재웠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올 시즌 최원준을 지켜보면서 "공 회전이 좋고 공 끝이 좋다"고 호평했다. 최원준은 올해 KBO리그에서 보여준 장점을 십분 살려 국제대회에서도 빛을 볼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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