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이강인(20, 발렌시아)은 2019년 발렌시아 B팀에서 1군으로 승격했다.

라리가 데뷔 시즌부터 준수했다. 코파델레이에서 구단 사상 최연소 외국인 득점 기록을 세우는 등 나이에 맞지 않는 원숙한 기량을 뽐냈다. 하지만 마르셀리노(55) 감독은 전술상 이유로 이강인을 중용하지 않았다.

이강인 재능이 가장 빛을 발하는 공격형 미드필더가 마르셀리노 전술에선 없었다. 그러니 출전 기회를 받아도 4-4-2 포메이션 왼쪽 윙어로 주로 기용됐다. 전문 윙어로서 우 측면에 배치된 페란 토레스(21, 맨체스터 시티)에 비해 100% 장점 발휘가 어려웠다.

지난해 토레스가 맨시티로 떠날 때 이강인도 이적설이 제기됐다. 선수 역시 일관된 출전 시간을 원한다는 보도가 줄 이었다.

하나 구단의 강한 만류에 맘을 다잡았다. 발렌시아는 베테랑을 정리하고 새 감독을 영입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이강인을 설득했다. 실제 하비 그라시아(51)를 새 수장으로 선임하며 달라진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허니문은 짧았다. 그라시아 감독은 프리시즌에 이강인-막시 고메스 투 톱을 점검하며 세대 교체에 강한 열의를 보였다. 그러나 이내 공염불이 됐다. 여름 이적시장 성과를 두고 보드진과 대립각을 세우더니 이후 구단이 원하는 선수를 배제하며 '마이웨이'를 걸었다.

팀 성적이 뚝뚝 떨어졌다. 2년 전 두 시즌 연속 리그 4위에 오른 다크호스 팀이 13위까지 추락했다. 결국 또 한 번 유럽클럽대항전 티켓을 거머쥐는 데 실패하며 한 해 농사를 흉작으로 마감했다. 

선발로 나설 때마다 좋은 경기력을 보인 이강인도 그라시아 전술에 희생됐다. 현지 언론이 이강인 선발 기용을 주장해도 꿈쩍 안했다. 이강인은 결심을 굳혔다. 올여름 발렌시아를 떠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이런 상황에서 호세 보르달라스(57) 신임 감독이 다시 한 번 이강인에게 손을 내밀었다. 22일(한국 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지역 소식에 정통한 '엘 데스마르케' 인터뷰에서 "팀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힘줘 말했다.

"아직은 (이적하지 않았으니) 내 선수다. 물론 이강인이 떠날 수 있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진 아무도 모른다. 이강인이 재계약을 맺고 발렌시아에 남았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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