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차 소집 훈련에 들어갔다. 김학범 감독(사진 아래 왼쪽)이 정우영(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올림픽 축구대표팀이 2차 소집 훈련에 들어갔다. 김학범 감독(사진 아래 왼쪽)이 정우영(오른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송경택 영상 기자] '학범슨' 김학범(61) 감독은 체력을 기본으로 하는 전술가로 잘 알려져 있다. 짧은 기간 조별리그와 녹아웃 스테이지를 병행하는 아시안게임이나 올림픽은 경기 일정이 빡빡하기 때문에 경기 체력 유지가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22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로 23명을 추려 2차 소집 훈련을 시작한 김학범호의 훈련 풍경은 생존을 위한 기본기 다지기였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두 갈래로 나눠 가볍게 서킷 트레이닝을 시작했다. 체력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는 것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확실하게 터득한 김 감독이다.

선수들도 각 과정을 거치면서 웃음꽃이 피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시국에서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던 그간의 상황과 달리 전면 공개, 살벌한 생존 싸움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김 감독은 "경기가 열리는 곳들은 잔디가 정말 촘촘하다. 저녁 시간대에는 물기도 올라온다. 그런데 물을 더 뿌린다. 그래서 우리도 연습하면서 물을 더 뿌려 달라고 했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소방 호스가 그라운드 밖에 대기하고 있는, 입때껏 파주 NFC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

실전 상황은 계속됐다. 이번에는 페널티킥, 승부차기 상황을 가정해 필드플레이어들이 3팀으로 나눠 송범근, 안준수, 안찬기 골키퍼를 상대했다. 이강인은 송범근을 상대로 완발로 차 넣는 실력을 과시했다.

여러 선수가 성공하다 김진야가 실패했다. 그런데 선수들이 비디오 분석(VAR)을 요구하자 김 감독이 직접 오른쪽 측면에서 찍고 있던 비디오 분석관에게 다가가 장면을 확인한 뒤 다시 차라고 지적했다. 송범근이 김진야의 킥 상황에서 먼저 발을 골라인 위에서 떼는 바람에 다시 킥하게 된 것이다.

일부는 볼을 차러 가는 스텝을 속여 골키퍼들을 흔들었다. 안준수는 이유현의 킥을 막았고 이동경의 왼발 킥이 골대 위로 날아가도록 유도했다. 선수들은 재미있다며 웃었다.

김 감독은 "올림픽은 조별리그부터 VAR이 가동된다. 또, 8강 이후 녹아웃 스테이지에서는 승부차기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래서 실전처럼 가정해 페널티킥을 해봤다. 누가 킥을 잘하는지도 가리는 목적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2차 훈련은 오는 30일 최종 명단 발표 전까지 체력, 전술 훈련 중심으로 진행된다. 실력은 이미 검증이 끝났고 체력적인 준비와 팀에 희생하는 모습을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목적이라고 제시했다. 괜히 실전처럼 하는 것이 아닌 김학범호다.


스포티비뉴스=파주, 이성필 기자/송경택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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